[인터뷰]'아이 하나 제대로 키우려면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스타트업 육성 모두 나서야
"창업계에서는 '아이 하나 제대로 키우려면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는 인디언 속담을 자주 인용합니다. 좋은 스타트업 하나를 키워내려면 온 창업계가 모두 나서야 합니다."
지난 2일 취임한 김광현 신임 창업진흥원장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청년일자리 창출의 한 축인 창업 분야에서 정부가 소기의 성과를 거두려면 스타트업(초기 창업기업) 육성에 전폭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직까지 창업생태계는 척박하다"며 "비료가 필요한 곳에 적당한 양을 효율적으로 뿌려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청년 창업을 늘릴 방안에 대한 고민은 창업지원기관의 장인 그에게 가장 큰 숙제다. 그는 해외처럼 우수한 청년 인력이 창업에 뛰어들기에 여전히 국내 창업환경을 불모지로 인식한다. 김 원장은 "갑자기 동남풍이 불게 할 묘책은 없다. 수년 새 창업 여건이 많이 좋아졌지만 젊은이들은 여전히 창업 리스크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창업에 대한 사회 전반의 인식이 달라져야 하고 규제개혁과 법제개선이 뒤따라야 하고, 창업 성공 사례도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28년간 기자 생활을 한 언론인 출신이지만 현장에서는 'IT 전문가'로 통한다. 트위터 기준 34만 팔로어를 보유한 IT셀럽이다. 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 IT업계 출입을 바탕으로 2008년부터 자신의 이름을 딴 '광파리'란 필명으로 블로그를 운영해 명성을 얻었다. 2015년 은행권청년창업재단 상임이사에 선임돼 얼마전까지 스타트업 창업지원기관인 디캠프(D.CAMP) 센터장을 지냈다.
'IT 파워블로거가 업계 진흥기관장이 됐다'는 말에 그는 "디캠프 센터장이 되고 난 후 블로깅은 접다시피 했고, SNS 활동도 절반 이하로 줄였다. 창진원장이 되고 나선 더 줄였다"고 멋쩍어하면서도 "창업계의 쓴소리를 듣기 위해서라도 각종 소셜 채널을 다시 활용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임기 3년의 목표와 퇴임 때 받고 싶은 평가에 대해 김 원장은 "창진원 임직원이 사명감을 갖고 신나게 일하면서도 창업계의 불편 불만을 자발적으로 풀어주는 풍토를 만들고 싶다"며 "이곳을 떠날 때 '창진원이 달라졌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웃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