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번·17번·18번 환자 감염원 몰라…7일 사례정의 변경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이하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 중 첫 퇴원 환자가 나왔다. 두 번째 환자는 5일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그러나 이날 두 명의 환자가 추가 발생했다. 17번 환자는 싱가포르에서 입국했고, 18번 환자는 16번 환자의 딸이다. 보건당국은 이들의 감염경로에 대해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하 중대본)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2번 환자가 퇴원한다고 발표했다.
55세 한국인 남성인 2번 환자는 지난 24일 확진 판정을 받고,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격리치료를 받았다. 국립중앙의료원에 따르면 2번 환자의 인후통, 기침 등 증상 및 흉부 X선 소견이 호전됐고, 2회 이상 실시한 실시간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왔다.
그러나 이날 17번과 18번 환자가 추가됐다. 17번 환자(38세, 한국인 남성)는 컨퍼런스 참석차 싱가포르에 방문한 후 지난달 24일 귀국했다. 행사 참석자 중 말레이시아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있다는 연락을 받고 선별진료소에 방문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18번 환자는 전날 추가된 16번 환자의 딸이다.
이날 기준 환자의 접촉자 수는 956명으로, 일상접촉자를 재분류하면서 전날 1318명보다 줄어들었다. 중대본은 접촉자들을 모두 자가격리할 계획이다. 다만 이들 중 1번 환자의 접촉자 45명은 잠복기 14일이 경과해 지난 3일 자정 기준 격리해제됐다. 환자를 제외한 누적 조사대상 유증상자 수는 696명이고, 이 중 522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중대본은 16번, 17번, 18번 등 제3국 감염자들이 연이어 발생하자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태국 여행을 다녀온 후 확진 판정을 받은 16번 환자의 감염원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16번 환자의 딸인 18번 환자 역시 함께 태국여행을 다녀오고, 병원에서 같은 병실을 이용했기 때문에 태국에서 감염된 것인지 16번 환자로부터 2차 감염된 것인지 알 수 없다.
중대본은 17번 환자의 감염원도 파악하지 못했다. 17번 환자는 회사로부터 행사 참석자 중 말레이시아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문제는 말레이시아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도 어디서 감염이 됐는지 모르는 상태다.
정 본부장은 "17번 환자는 감염원을 모르기 때문에 1차 감염자인지 2차 감염자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며 "싱가포르 콘퍼런스 참석자 전체를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이 제대로 대응을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중대본은 오는 7일 사례정의를 바꾸기로 했다. 그동안 중대본은 검사 대상자를 중국에서 온 사람 또는 확진자 접촉자 중 증상을 보이는 사람으로 한정했다.
이 때문에 16번 환자가 처음 내원한 광주21세기병원에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에 신종 코로나 검사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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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본부장은 "사례 정의를 고치고 의사 재량이나 증상 위중도를 따져보고 검사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원인 불명의 폐렴이 발생하는 경우 중국 여행력이 없더라도 의사의 판단에 따라 관할 보건소 신고 후 검사 등을 시행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