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휴머노이드 상용화 '임계점'…2035년 글로벌 출하량 年 100만대

올해 휴머노이드 상용화 '임계점'…2035년 글로벌 출하량 年 100만대

류준영 기자
2026.04.08 12:00

기계연, '기계기술정책' 122호 발간 통해 '기술 자립'과 '국제 협력' 투트랙 전략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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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옵티머스/사진=테슬라
테슬라 옵티머스/사진=테슬라

한국기계연구원( 이하 기계연)이 올해를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산업이 연구개발(R&D) 단계를 넘어 상업적 응용으로 전환되는 '상업적 임계점'에 진입하는 해로 진단했다.

기계연은 8일 발간한 정책지 '기계기술정책' 제122호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 원년, 글로벌 동향과 정책 과제'를 통해 AI가 물리적 신체를 갖고 현실 세계로 확장되는 '피지컬 AI' 시대가 본격화됐다고 밝혔다. 특히 테슬라의 '옵티머스'와 유니트리 로보틱스의 'G1' 등 양산형 모델의 등장은 로봇이 공장과 가정에 실제 투입 가능한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시장 성장 속도 역시 가파르다. 보고서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이 2030년부터 2035년 사이 연간 100만 대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2025년 약 8000대 수준에 머물던 판매량이 2030년 13만6000대, 2035년에는 210만 대까지 급증하며 이른바 'J자형 성장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조원가 하락 역시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를 앞당기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대량생산 체제 구축과 설계 최적화가 본격화되면서 현재 대당 약 3만5000달러 수준인 제조원가는 향후 5년 내 1만3000~1만7000달러 수준으로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유니트리는 2024년 H1 모델(9만 달러)에서 2025년 R1 모델(5900달러)로 가격을 대폭 인하하며 시장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는 프리미엄 가전제품이나 중고차 수준의 가격대로, 휴머노이드의 대중화를 앞당기는 신호로 해석된다. 보고서는 이러한 가격 하락을 '라이트의 법칙(Wright's Law)'으로 설명했다. 누적 생산량이 두 배로 증가할 때마다 단위 비용이 약 15~20%씩 감소한다는 경험 법칙이다.

주요국(미·중·일·한·유럽) 휴머노이드 경쟁력 비교 그래프/자료=기계연
주요국(미·중·일·한·유럽) 휴머노이드 경쟁력 비교 그래프/자료=기계연

국가별 경쟁 구도도 뚜렷하다. 미국은 테슬라와 엔비디아 등 빅테크를 중심으로 AI 파운데이션 모델과 반도체 설계 경쟁력을 바탕으로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140개 이상의 기업이 양산 경쟁에 뛰어들며 2025년 신규 모델의 약 70%를 차지하는 등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은 반도체, 배터리, 통신 등 하드웨어 기반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나, AI 원천기술 부족과 휴머노이드 전용 부품 공급망의 취약성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기계연은 이와 관련하여 '투트랙 전략'을 제안했다. 먼저 제조 강국 인프라를 활용해 액추에이터와 제어 시스템 등 핵심 부품을 내재화하는 '기술 자립화' 전략이다. 동시에 오픈AI,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을 통해 AI 파운데이션 모델 격차를 줄이는 '국제 협력' 전략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제로봇연맹(IFR)이 주목하는 반도체·자동차 등 제조공정 특화 수직 시장에서 선도 지위를 확보하고, 미국식 규제 혁신과 중국식 정책 지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시장 창출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희태 기계연 기계정책센터 선임연구원은 "기술 과시용 데모 단계는 이미 끝났다"며 "이제는 현장에서 얼마나 빠르게 수익을 창출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030년까지가 기술과 시장 패권이 결정되는 골든타임"이라며 "한국은 제조 인프라를 기반으로 핵심 부품 국산화와 AI 기술 확보를 동시에 추진해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을 '로봇 경제'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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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준영 기자

·머니투데이 유니콘팩토리(미래사업부) 차장 ·한국과학기자협회 이사 ·카이스트 과학저널리즘 석사 졸업 ·한양대 과학기술정책대학원 박사과정 ·2020년 대한민국과학기자상 ·(저서)4차 산업혁명과 빅뱅 파괴의 시대(공저, 한스미디어) ■전문분야 -벤처·스타트업 사업모델 및 경영·홍보 컨설팅 -기술 창업(후속 R&D 분야) 자문 -과학기술 R&D 정책 분야 컨설팅 -과학 크리에이터를 위한 글쓰기 강연 -에너지 전환, 모빌리티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자문 -AI시대 기술경영 및 혁신 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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