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이동기술 국산화… '화성행' 택배 목표

위성이동기술 국산화… '화성행' 택배 목표

송정현 기자
2026.04.10 04:11

스타트UP 스토리-박동하 코스모비 대표
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 속 저궤도 군집위성 수요 ↑
'초소형 홀추력기'가 핵심… 실증 넘어 상업화 시동

코스모비 기업 개요/그래픽=윤선정
코스모비 기업 개요/그래픽=윤선정

"코스모비는 우주에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입니다. 궤도상 서비스(OOS) 등은 우주에서 신사업을 전개하는 데 필수기술입니다. 앞으로 인류가 화성에 거주하는 시대가 온다면 지구에서 화성으로 물류를 배송하는 사업을 하고 싶습니다."

박동하 코스모비 대표(사진)는 최근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회사의 비전과 포부는 '우주의 꿀벌'이라는 뜻의 사명에도 담겼다. 2023년 설립된 우주 스타트업 코스모비는 국내 최초로 초소형 위성용 홀추력기(전기추력기) 개발에 성공했다. 로켓은 연료를 태워 위성을 지구에서 우주궤도까지 올려놓을 수 있지만 이후 산소가 없는 우주에서 위성이 다른 궤도로 이동하거나 달·행성 등으로 향하기 위해서는 우주환경에 적합한 별도의 추진기술이 필요하다. 이때 필수적인 게 바로 홀추력기다.

기존 화학연료 방식의 엔진과 달리 홀추력기는 기체연료(가스)를 이온화해 전기장으로 가속해 움직이게 하는 장치다. 스타링크 위성을 운용 중인 스페이스X도 홀추력기를 사용하지만 중·대형 위성에 특화했다. 박 대표는 자사의 기술에 대해 "뉴스페이스 시대에 한국이 우주산업에서 사업모델을 구축하기 위해서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기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우주산업 핵심 홀추력기…안보에도 필수 존재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연구보조원으로 일하며 다누리 위성을 본 그는 우주에서 빠르게 이동하는 기술에 매력을 느꼈다. 이후 국내에서 이 기술을 유일하게 개발하는 카이스트 원자력·양자공학과 최원호 교수의 전기추력연구실에 들어가 석사과정을 밟았다. 박 대표는 "대학원을 다니면서 앞으로는 단순히 로켓으로 위성을 우주로 나르는 기술보다 우주에서 이동하는 기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이같은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한다면 국내 우주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고 창업배경을 설명했다.

코스모비의 홀추력기는 국내에서도 민간 중심의 위성서비스가 본격 개화하면서 더욱 주목받는 분야다. 특히 저궤도 군집위성 시장이 커지면서 홀추력기 수요도 늘었다. 박 대표는 "같은 궤도 안에서 여러 기의 위성이 간격을 유지하려면 적절히 연료를 쓰면서 속도를 일정하게 조절해야 한다"며 "연료를 효율적으로 사용해 탑재량을 최소화하는 홀추력기가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미국-이란 전쟁 발발 등으로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안보 목적의 저궤도 통신·정찰용 군집위성 수요도 늘었다.

미래 화성 물류까지…홀추력기가 여는 길

현재 코스모비의 기술은 빠른 성과로 이어진다. 지난해 11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4차 발사에 탑재된 'K-히어로' 큐브위성에 코스모비의 홀추력기가 적용됐다. 코스모비의 홀추력기를 작동시키는 핵심부품 중 하나인 '할로우 음극' 모듈은 올해 8월 누리호 5차 발사에 탑재될 예정이다. 굵직한 정부 주도의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홀추력기 전반의 PoC(기술검증)를 진행하며 빠르게 스페이스 헤리티지를 쌓고 있다.

그는 "앞으로 누리호 5차, 6차 발사 등을 통해 기술을 증명하며 스페이스 헤리티지를 쌓아갈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상업화에 성공해 국내 우주산업의 국산화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종목표는 화성이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인류가 화성에 거주하게 되면 지구에서 화성으로 물류를 보내는 시스템이 구축될 텐데 코스모비가 그 시대의 중심축이 되는 기업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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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현 기자

안녕하세요. 미래산업부 송정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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