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벤처투자 소화불량] ③정부 '컨티뉴에이션펀드' 도입 검토, BDC 특례도 재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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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기업공개)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자 정부가 컨티뉴에이션펀드 도입과 BDC(기업성장집합기구) 세제 혜택 등 '세컨더리(구주거래) 활성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무리하게 IPO를 추진하는 대신 만기가 도래한 벤처펀드의 자금을 유동화해 스타트업이 지속적인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다만 업계에선 근본적인 회수 시장의 체질 개선을 위해 M&A(인수합병) 활성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모태펀드에 '컨티뉴에이션펀드'를 도입하기 위한 제도 개선에 착수했다. 컨티뉴에이션펀드는 만기가 도래한 펀드의 운용사(GP)가 포트폴리오를 이전받는 조건으로 새로 결성하는 펀드다. 중기부는 모태 자펀드 GP가 해당 펀드를 조성할 때 주요 출자자(LP)인 모태펀드가 재투자를 선택할 수 있도록 약관 개정을 추진 중이다.
목승환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회수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벤처투자가 지속되고 펀드를 유동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컨티뉴에이션펀드 역시 세컨더리 시장을 활성화하고 벤처투자에 시간적 여유를 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멈춰 섰던 BDC 과세 특례도 다시 추진된다. BDC는 일반 투자자가 비상장 벤처·스타트업에 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한 제도지만, 세제 혜택이 없어 상품 출시가 지연돼 왔다. 이에 재정경제부는 내년 세제개편안에 BDC 배당소득 9.9% 분리과세 등 혜택을 재추진하기로 했다. BDC는 안정성을 위해 매출이 확실한 후기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하는 만큼 세컨더리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업계는 M&A 활성화가 근본 해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IPO와 세컨더리만으로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벤처투자 시장의 유동성을 받아내는 데 한계가 있어서다.
국내 M&A 회수 비중은 해외와 비교하면 턱없이 낮다. 한국벤처투자에 따르면 2025년 모태 자펀드의 회수 수단 중 M&A 비중은 금액 기준 2.3%에 불과했다. 회수의 대부분(90.6%)을 IPO와 장외매각에 의존하는 구조다. 반면 미국과 유럽은 M&A를 통한 회수 비중이 각각 47.3%, 46.4%에 달한다.
대기업의 보수적인 의사결정과 가혹한 규제가 M&A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 VC 관계자는 "과거 카카오가 스타트업 M&A로 사세를 확장할 때 문발식 확장이라는 비판을 받은 이후 대기업들의 M&A 의지가 대폭 꺾였다"며 "최근 강화된 자회사 중복상장 규제도 M&A 후 엑시트 기대감을 낮추는 걸림돌"이라고 짚었다.
최근 열린 한성숙 국무총리 주재 '창업생태계 강화 대토론회'에서도 현장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정보라 스틱벤처스 대표는 "회수가 IPO에 집중되다 보니 투자기업의 본질적 가치나 성장성보다 IPO가 가능한 외형을 갖췄냐에 집중하게 된다"며 "M&A 등 다양한 회수 방법에 대한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영식 유니스트 산학협력단 단장도 "M&A 등 엑시트 기회가 다양해지면 더 많은 사람이 창업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