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자원순환' 수퍼빈, 소셜벤처 IPO 가늠자 될까

'AI 자원순환' 수퍼빈, 소셜벤처 IPO 가늠자 될까

최태범 기자
2026.10.22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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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병·캔 무인회수기 공급사, 코스닥 예심 앞둬 첫 입성 촉각
프리IPO로 자금 유동성 확보… 안정적 흑자구조 입증이 관건

캔과 투명 페트병을 자동으로 회수하는 로봇 '네프론'.  /사진 제공=수퍼빈
캔과 투명 페트병을 자동으로 회수하는 로봇 '네프론'. /사진 제공=수퍼빈

AI(인공지능) 기반 자원순환기업 수퍼빈이 다음달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다. 상장에 성공하면 국내 자원순환 분야 소셜벤처 중에서는 사실상 첫 코스닥 입성사례가 될 전망이다. 사회문제 해결을 핵심목적으로 삼은 임팩트 스타트업이 자본시장에서 대규모 성장자금을 조달하는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관심이 쏠린다.

21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수퍼빈은 다음달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수퍼빈은 현재 거래소 예비심사에 필요한 서류와 실적자료를 최종 점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퍼빈은 일반적인 이익요건 대신 성장성을 중심으로 평가받는 이익미실현기업 특례상장, 이른바 '테슬라 요건'을 활용할 예정이다. 적자기업이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시가총액과 매출, 성장성을 충족하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수 있는 제도다.

2015년 설립된 수퍼빈은 AI와 로보틱스 기술을 활용해 폐페트병과 알루미늄캔을 회수하는 자원순환기업이다. 대표 제품은 AI 무인회수기 '네프론'이다. 네프론은 이용자가 투명 페트병이나 캔을 넣으면 재활용 가능여부를 판별하고 자원의 가치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한다. 이용자는 적립된 포인트를 현금으로 환전할 수 있다. 전국에 설치된 네프론은 1900대를 넘어섰고 누적 회원은 110만명을 돌파했다.

수퍼빈의 경쟁력은 네프론 판매에 그치지 않는다. 확보한 폐페트병을 자체 물류망으로 운송하고 경기 화성과 전북 순창에 구축한 재생소재 공장에서 플레이크와 펠릿으로 가공한다. 폐자원 회수부터 운송, 가공, 재생원료 판매까지 이어지는 완결형 자원순환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한 셈이다.

수퍼빈은 상장준비를 위해 지난해 145억원 규모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도 유치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수퍼빈의 기업가치를 2000억원 안팎으로 평가했다. 상장까지 넘어야 할 과제도 있다. 수퍼빈은 생산공장 건설과 네프론 운영망 확대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면서 적자가 이어졌다. 매출은 2023년 103억원에서 2024년 186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지난해는 약 190억원으로 성장세가 둔화했다. 프리IPO를 통해 유동성을 보강했지만 안정적인 흑자구조를 입증하는 것이 상장심사의 핵심과제로 꼽힌다. 수퍼빈은 재생소재 판매확대와 생산설비 가동률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벤처투자업계에서는 수퍼빈의 상장결과가 리코 등 다른 자원순환 스타트업과 임팩트 분야 VC(벤처캐피탈)의 투자·회수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본다. 수퍼빈이 자원순환 스타트업의 기업가치와 IPO(기업공개) 가능성을 가늠하는 주요 기준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VC업계 관계자는 "수퍼빈의 IPO는 개별기업의 자금조달 차원을 넘어 자원순환과 기후테크 분야에서 투자부터 상장까지 이어지는 회수경로가 존재하는지를 보여주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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