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부메랑 된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기자수첩] 부메랑 된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조성우 기자
2026.10.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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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는 지난달 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에 하루 평균 100억원의 매출을 거둬 채무를 갚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임직원과 협력사 등 공익채권자들은 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는 점을 알면서도 이 계획에 동의했다. 이를 거부하면 당장 청산(파산)을 막을 방법이 없어서다. 하지만 영업 재개 2개월 만에 회사가 다시 자금난에 빠지면서 이 선택은 더 큰 부담으로 돌아왔다.

재개장 초반 반짝 실적을 거뒀지만 그때 뿐이었다. 이달 매출은 목표치의 30% 수준에 머물렀다. 67개 점포에서 하루에 100억원어치를 팔아야 하는데 실제 매출은 30억원대에 불과하다. 제조사와 신뢰가 끊겨 신용(외상) 거래는 어불성설이다. 선결제와 현금거래만 허용돼 넉넉한 재고를 확보할 수 없다. 텅 빈 매대를 채우기 녹록지 않은 이유다. 할인 행사를 이어가고 있지만 매장에 가도 마땅히 살 물건이 변변치 않으니 고객의 발길도 뜸해졌다. 악순환의 연속이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예견됐다는 점이다. 매출 회복이란 장밋빛 전망을 전제로 한 회생계획 실현 가능성은 처음부터 의문이 제기됐다. 그럼에도 파산과 대량실업이란 최악의 사태를 피하기 위해 이해 관계자들은 묵인했다. 당장의 파산은 피했지만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직원에게 돌아갔다. 위로금 없는 희망퇴직이 진행 중이고, 대량실업을 야기할 점포 분할 매각 가능성이 거론된다.

노조는 이런 상황에서 다시 공적자금 투입 등 정부 개입을 촉구한다. 사의를 표명한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의 공동관리인 자리에 공공기관 인사가 참여하고 공적자금으로 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홈플러스 살리기에 '혈세'가 투입되는 걸 반대하는 여론도 상당히 많다. 대주주와 경영진이 회생계획안을 달성하기 위해 어떤 대책을 마련했는지, 뼈를 깎는 자구책이 선행됐는지 되묻고 있다. 노조를 비롯한 회사 관계자들이 공적자금 지원 요청에 앞서 회생계획안의 실패 가능성을 인정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게 먼저다.

파산을 막는 것과 회생 성공은 다르다. 지금 홈플러스에 필요한 것은 막연한 희망이 아니라 구체적인 회생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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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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