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 학생창업①
"피드백만 주면 AI가 다음편 제작" 구독자 317만 엘바, B2B 뚫는다
학생창업 부문 결선팀-울산과학기술원(UNIST) 엘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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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제작 현장의 가장 고질적인 문제는 소통입니다. 엘바의 AI(인공지능) 협업 플랫폼 유비코(youvico)는 기존 작업 내역과 이용자 피드백을 종합 분석해 수정본은 물론 다음 시리즈까지 자동으로 생성합니다"
구주원 엘바 대표는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B홀 플러스 스테이지에서 열린 '2026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 결선 무대에 올라 자체 개발한 기업용 AI 콘텐츠 협업 플랫폼 유비코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학생창업기업으로 출전한 엘바는 단순 프롬프트 기반의 단건 생성을 넘어 기획과 생성, 편집, 다자간 피드백 반영까지 콘텐츠 제작 전 과정을 AI 에이전트가 완결하는 워크플로우 플랫폼을 구현했다.
엘바는 15개 유튜브 채널을 직접 운영하며 누적 구독자 317만명을 확보한 크리에이터 기반 스타트업이다. 대기업 영상 제작과 채널 운영 대행을 맡으며 축적한 현장 노하우를 플랫폼 설계에 녹여냈다. 개인의 창작 도구에 머물던 기존 생성형 AI 툴과 달리, 기업 및 외주 협력사 간 대규모 공동 작업에 최적화한 것이 특징이다. 프로젝트 공간에 수백 건의 문서와 영상, 이미지를 축적하면 AI가 이를 맥락 데이터로 인식해 작업에 활용할 수 있다. 외부 협력사도 역시 별도 링크로 실시간 감수와 의견을 남길 수 있다.
아울러 엘바는 영상 제작 프로젝트의 작업 과정과 피드백을 AI가 이해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이용자는 영상이나 이미지, PDF 등 콘텐츠 위에 직접 그림을 그리거나 댓글을 남기는 방식으로 수정 사항을 전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SNS(소셜미디어) 홍보영상을 제작한 뒤 '다음 편 제작'을 요청하면 콘텐츠의 구성과 맥락을 파악해 후속 영상을 자동으로 뽑아낸다.
특히 AI가 수정 과정에서 학습한 내용을 '스킬'로 저장하는 기능도 갖췄다. 이용자의 피드백과 수정 방법을 작업 공간에 축적해 이후 유사한 콘텐츠를 제작할 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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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AI 에이전트의 작동 경로를 통제하는 독자적 '하네스(Harness)' 아키텍처도 구축했다. AI가 수행할 작업 절차와 범위를 엄격히 제어해 생성형 AI의 고질적 한계인 환각(할루시네이션) 현상을 억제하는 기술로, 국내 특허 등록 및 국제특허협력조약(PCT) 출원을 마쳤다.
비즈니스 모델(BM)은 유휴 크레딧 기반의 수익 구조를 택했다. 구글, 바이트댄스, 텐센트 등 글로벌 AI 파운데이션 모델 공급사와 직접 계약을 체결해 대량 확보한 크레딧을 이용자에게 원가 수준으로 제공하되, 월간 구독 멤버십 내에서 소진되지 않는 크레딧 잔여분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는 방식이다. 엘바 측 분석에 따르면 월 구독자에게 지급된 크레딧의 약 30~40%가 미사용분으로 귀속된다.
엘바는 국내 엔터프라이즈 콘텐츠 제작 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B2B(기업간거래) 시장까지 보폭을 넓힐 계획이다. 구 대표는 "유비코는 여러 작업자가 단일 가상 공간에서 AI 에이전트와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실무 환경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체외 진단기기로 암 재발 여부 넘어 종류까지 알려주겠다"
학생창업 부문 결선팀-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엘엠엔틱바이오텍'

"암 환자는 치료나 수술 뒤 검진 때 두 가지를 묻습니다. 암이 재발했는지, 그리고 재발했다면 어떤 암이 되어 돌아왔는지입니다. 아직 두 번째 질문에는 답이 없습니다. 저희가 그 답을 만들었습니다."
류동환 엘엠엔틱바이오텍 대표는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회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 결선에서 이같이 말했다. 엘엠엔틱바이오텍은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학생창업기업이다. 혈액 속 암세포를 장비 한 대에서 붙잡아 세고, 꺼내 분석까지 하는 체외진단 기술로 수술 뒤 재발 감시 시장을 겨냥한다.
류 대표는 현재 쓰이는 순환종양DNA(ctDNA) 혈액검사가 CT·MRI 같은 영상보다 5~10개월 앞서 재발 신호를 잡아낸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그는 "일찍 검출해 치료를 바꾸거나 앞당겨도 뚜렷한 치료 개선이 없다는 것이 대규모 무작위 임상에서 확인됐다"며 "어떤 표적을 겨냥해 치료 전략을 짜야 하는지 정보가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ctDNA는 양이 적어 재발 여부까지만 알려준다. 치료 표적 정보는 암세포 자체에 있다.
엘엠엔틱바이오텍의 해법은 혈액 속 순환종양세포(CTC)를 직접 다루는 것이다. 환자 혈액 튜브에서 암세포가 정확히 몇 개인지 세고, 그 세포를 꺼내 DNA·RNA를 추가 분석한다. 병원이 검체를 중앙검사실로 보내면 회사가 암세포를 찾아 인공지능(AI)으로 판독하고 분석 데이터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핵심은 실리콘이나 유리 기판 위에 깐 미세 자성 패턴이다. 류 대표는 "반도체 회로가 전자를 다루듯 세포를 다루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패턴 위에서 목표 세포를 원하는 위치로 옮기고 붙잡아 둔 채 유체를 바꿔 흘려 염색하고, 칩 위에서 판독까지 끝낸다. 탁상형 장비 한 대로 원심분리 없이 4시간 안에 처리한다. 포토마스크만 있으면 새 칩을 48시간 안에 만들어 시험할 수 있는 공정 역량도 갖췄다.
엘엠엔틱바이오텍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문서에 나온 실험을 시제품으로 재현했다. 암세포 100개를 넣으면 약 70개를 회수해 FDA 인증 장비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판독 성능은 인증 장비의 3배다. 류 대표는 "혈액 속 암세포가 5개라면 저희는 4개를 읽고, 인증 장비는 1개를 읽는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혈액 10㎖에 세포 3개를 넣은 시험에서는 3개를 모두 검출했다.
임상 준비도 진행 중이다. 서울성모병원에 입주해 내년 유방암 환자 30명과 정상인 20명을 대상으로 성능 검증을 할 예정이다. 고려대 구로병원에서는 연구윤리심의(IRB) 승인을 받아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국립암센터 연구진과 제품 설치에 합의했다. 유럽 기관 2곳이 구매 견적을 요청했고, 미국에선 메이요클리닉 관련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4개국 10곳과 협의 중이다.
사업은 인허가 전부터 시작한다. 연구용 장비를 먼저 팔고, 미국 임상검사기관(CLIA)에 공급해 환자 자부담 검사로 넓힌 뒤 보험 등재를 추진한다. 암세포 수를 세는 검사는 200달러, 검출된 세포의 치료 표적을 분석하는 검사는 3000~4000달러 수준을 책정했다. 기존 ctDNA 검사를 대체하기보다 ctDNA 검사 뒤 남는 세포층을 분석해 보완하는 방식으로 먼저 진입한다. 내년 연구기관 5곳 공급이 목표다.
류 대표는 "유방암에서 시작해 전립선암, 폐암, 대장암으로 대상을 넓혀갈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 모든 고형암으로 확대하는 게 우리의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암 다 뗐나, 6분이면 안다"… 15㎏ 휴대용 CT로 '재수술 악몽' 끊는다
학생창업 부문 결선팀-한국과학기술원(KAIST) 코비트

"수술 중 떼어낸 암 조직의 제거 여부를 확인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1시간에서 6분으로 줄이겠습니다."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B홀 플러스 스테이지에서 열린 '2026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 결선에 오른 서지흔 코비트 대표는 15㎏급 휴대용 3D(3차원) CT(컴퓨터단층촬영) 장비 기술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코비트가 주목한 시장 문제는 유방 보존 수술 후 발생하는 높은 재수술률이다. 서 대표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매년 약 30만건의 유방 보존 수술이 시행되지만, 이 중 25%에 달하는 약 7만5000건이 재수술로 이어진다. 수술실 내에서 잔여 암 조직 여부를 즉각 판별하기 어려워 수술 종료 후 병리 검사 결과에 따라 2차 수술을 진행하는 구조적 한계 탓이다.
현재 병원 현장에서는 검체를 급속 냉동해 분석하는 동결 절편 검사와 2차원(2D) 엑스레이 촬영에 의존한다. 동결 절편 검사는 분석에 1시간 이상 소요되고, 2차원 엑스레이는 병변의 평면 위치만 확인할 뿐 암 조직과 절제연(조직을 절단한 가장자리 단면) 사이의 3차원적 거리를 측정하기 어렵다.
코비트는 수술실 현장에서 검체를 360도 스캔해 3차원 영상으로 복원하는 휴대용 장비로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 10월 유방암 조직과 유사하게 제작한 돼지 폐팬텀 실험에서 스캔 2분, 영상 재구성 3분 등 총 5분 이내에 판독 가능한 3D 이미지를 구현했다. 무게는 약 15㎏으로 통상 400㎏에 육박하는 기존 고정식 영상 장비 대비 부피와 중량을 대폭 줄였다. 조직별 음영 차이를 시각화하는 독자 컬러 맵핑 기술도 탑재했다.
시장 진입은 유방암 수술 분야부터 시작한다. 코비트는 외과 전문의와 함께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국내 5곳, 해외 4곳 병원과 개념검증(PoC)을 논의하고 있다. 아주대병원과 검체 이미징 및 민감도 연구를 마쳤고, 11월부터 서울대 의대 유방암센터에서 추가 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중앙대병원과도 협의를 시작했다. 현재까지 확보한 도입 의향서(LOI)는 11건이다.
미국 외래수술센터(ASC)도 주요 공략 시장이다. 당일 입원과 수술, 퇴원이 이뤄지는 ASC는 병리과나 영상의학과를 갖추지 않은 곳이 많다. 공간과 운영 효율이 중요한 만큼 대형 고정식 장비보다 코비트의 소형 장비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수익 모델은 장비 판매와 유지보수, 구독 서비스로 구성했다. 소규모 암센터와 개발도상국에는 구독형 모델을 적용할 계획이다. 서 대표는 "전체 매출의 71%가 반복 매출에서 나오는 구조로 설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허가와 양산 준비도 병행하고 있다. 코비트는 인체가 아닌 수술 검체를 촬영하는 엑스선 장비인 만큼 인허가 과정에서 기존 유사 제품의 기준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세대 제품부터 자체 개발한 검출기와 엑스선 소스를 적용하고, 대장암과 폐암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기 위해 검체 크기를 키운 모델도 내년 상반기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2029년에는 새로운 인허가와 건강보험 수가 체계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창업팀의 의료영상 기술 경험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엑스선 소스를 10년 넘게 연구한 아마르 프라사드 굽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하버드 의대 강사를 거쳐 현재 KAIST에서 연구하고 있다. 엔지니어 3명도 의료영상 기기 개발 경험을 갖췄다. 코비트는 다음 달 세계 최대 영상의학 학회인 북미영상의학회(RSNA)에서 기술을 공개하고 내년 CES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코비트는 올해 1월 팀을 꾸린 뒤 9월 법인을 설립했다. 서 대표는 "임상적으로 필요한 장비인 동시에 병원도 경제적 유인만으로 도입을 검토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기술이 해결하지 못한 의료 현장의 공백을 메우겠다"고 말했다.
한편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가 주관한 이번 대회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포스텍,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가 공동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후원했다.
6개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의 교원·학생 창업기업 12곳이 결선에 진출했다. 심사에는 삼성전자 C랩과 GS벤처스, LB인베스트먼트,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등 기업 및 투자기관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부문별 대상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과 상금 300만원이 수여되며 후속 투자유치와 팁스(TIPS) 추천 등의 지원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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