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정부 지원 1호 기업대학' LG전자 기업대학 출범식 개최
LG전자(117,200원 ▼4,200 -3.46%)1차 협력업체인 글로벌전자에 다니는 조항현 씨의 학력은 '고졸'이 전부다. 그는 학교 친구들이 대학에 갈 때 취업을 택했다. 남들보다 빨리 사회생활을 하고 싶어서다. 그렇지만 조 씨가 공부를 그만둔 건 아니다. LG전자가 정부 지원을 토대로 만든 기업대학에 입학해서다. LG전자 직원은 아니지만, 협력사 직원인 덕분에 회사에서 월급을 받으며 원하는 분야 공부를 하게 된 것이다.
조 씨는 LG전자 기업대학 열린고용학부 디지털가전서비스학과(연 940시간 과정)에서 가전제품 관련 연구개발(R&D)과 마케팅 등 다양한 직무를 배울 예정이다. 조 씨는 "남들처럼 대학에 안가고 고등학교만 졸업했지만, 먼저 취업해서 기업대학을 통해 충분히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며 "앞으로 열심히 배워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서비스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용노동부가 우리 사회에 '열린 고용(선 취업, 후 진학)' 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기존 사내대학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기업대학을 적극 육성한다.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은 9일 오후 경기도 평택 LG전자 평택디지털파크에서 열린 정부 지원 '제1호 기업대학'인 LG전자 기업대학 개교식에 참석해 "체계화된 고숙련 교육 과정인 기업대학을 적극 지원해 보다 강화된 인적자원개발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개교식엔 이영하 LG전자 사장과 송영중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박영범 직업능력개발원 원장, 이동근 대한상의 부회장 등 각계 인사가 참석했다.
LG전자 기업대학은 올해 △열린고용학부 △상생협력학부 △스킬업학부 등 3개 학부에서 328명을 선발했다. 이들 학부는 휴대폰엔지니어링학과, 품질공학과 등 현장 중심학과와 동반성장 경영학과 등 상생 협력을 위한 학과 등 총 14개 학과로 이뤄졌다. 입학 자격은 자사 또는 협력사의 고졸 채용예정자, 재직자 등에게 주어진다. 교육 과정은 과별로 다르지만 연 100시간(재직자)에서 940시간까지 다양하다.
기업대학은 기존 사내대학과 달리 학위를 주지 않는다. 현재 기업 자체적으로 사내대학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는삼성전자(181,200원 ▲2,600 +1.46%),삼성중공업(27,700원 ▼450 -1.6%), SPC그룹 등 세 개뿐이다. 사내대학이 학위와 연계된 탓에 설립과 운영에 어려움이 많고, 다양한 기업의 요구 반영이 쉽지 않다. 특히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의 인가와 승인을 통해 학위가 인정되는 교육 훈련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설립을 꺼린다.
고용부는 사내대학의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학위와 무관한 기업대학 육성책을 마련했다.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고졸자도 희망하는 기업에 입사해 대졸 수준 이상의 고숙련 핵심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독자들의 PICK!
고용부는 강사료와 교재비, 재료비 등 교육훈련 과정 운영에 소요되는 수강료의 80%(중소기업은 100%)를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고용보험법에 따라 교육 과정에서 임금을 정상적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업대학 운영에 필요한 자금으로 연간 최대 20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LG전자를 비롯해 현대백화점 등 10여 개 주요 대기업이 올해 기업대학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 장관은 "4년제 대학 졸업에 1억2000만원이 들어가고, 졸업까지 7년 이상이 소요되는 등 고비용의 과잉 학력 문제가 심각하다"며 "기업대학에 대한 지원 확대는 열린 고용을 유도해 능력 중심의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