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웃 초비상 '電爭'
폭염과 전력난 속에서 시민과 공공기관이 겪는 어려움, 절전 실천 사례, 에너지 정책의 현주소 등 다양한 시각으로 여름철 전력 위기를 심층적으로 다룹니다.
폭염과 전력난 속에서 시민과 공공기관이 겪는 어려움, 절전 실천 사례, 에너지 정책의 현주소 등 다양한 시각으로 여름철 전력 위기를 심층적으로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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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 폭염으로 연일 전력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는 13일도 전력수요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최악의 전력수급 상황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준동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13일 최대전력수요가 8050만㎾까지 치솟을 것으로 분석됐다"며 "오후 1∼6시 전력수요가 최대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산업체나 일선 가정에서는 절전 노력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원자력안전위원회가 12일 100만㎾급 한울 원전 4호기의 재가동을 23개월만에 전격 승인하면서 전력수급 상황에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일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당초 '순환단전' 또는 '블랙아웃'(대정전) 등 최악의 사태가 우려됐던 12일은 전국적인 절전 조치 등으로 무사히 넘어갔다. 전력당국이 이날 긴급 절전 총력전으로 확보한 전력은 735만㎾로 사상 최대에 달했다. 절전규제(323만㎾), 산업체 조업조정(152만㎾), 주간예고(91만㎾), 전압하향조정(73만㎾), 현장절전(67만㎾) 등이다. 조종만 전력거래소 중앙
"지금 실내온도 35도입니다. 하루에 30분씩 틀어주던 에어컨마저 없으니 이 온도가 되는군요. 이러다 탈진할 것 같습니다. 살려주세요."(직장인 김 모씨) "왜 매년 전력난이 발생하는거죠? 세상은 변했는데 전력 사정은 1970년대 그대로인것 같습니다. 도대체 세금은 어디다 쓰길래 이 문제 하나 해결을 못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이해불가능 대한민국."(대학생 박 모군) 대한민국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전국을 강타한 폭염 때문만은 아니다.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리면 정부가 국민들에게 '절전(節電)'을 읍소하고, "내 돈 내고, 내가 쓰겠다"는 사람들에겐 "강제 단전 불사" 엄포를 놓는 일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60~70년대도 아닌 '2013년 세계 15위 경제대국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정부는 12일 최악의 전력난에 대비해 강도 높은 수요관리에 들어갔고, 당진화력발전 등 일부 발전소의 가동 중지에도 우려했던 '대규모 정전(블랙아웃)'은 가까스로 막았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
예비전력이 200만kW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 12일 오전 7시30분. 한국전력은 자체 비상을 발령해 비상대응체제를 구축하고 전력수요를 줄이기 위한 총력전을 펼쳤다. 한전은 이날 '절전규제' 목표량 230만kW, '지정기간 수요조정' 목표량 135만kW, '주간예고 수요조정' 목표량 70만kW 등 500만kW 수준의 전력수요를 효과적으로 줄였다고 밝혔다. 더불어 한전은 순환정전에 임박할 경우를 대비해, 150만kW의 전력을 추가확보할 수 있는 최종 비상대책인 '긴급절전'을 준비했다. 또 한전은 14개 지역본부 6630명의 직원이 전력 다소비 현장을 방문해 수급위기를 공유하고 절전을 유도했다. 이날 한전에선 필수요원을 제외한 전 직원이 업무를 멈추고 관할 지역 내 전력다소비 고객을 직접 찾아다니며 절전을 호소했다. 이밖에도 한전 전 직원은 지인들 최소 10명 이상에게 절전을 요청하는 문자를 발송하는 '절전 파도타기' 운동을 시행했다. 또 한전은 전력그룹사 및 협력업체에 이번 주 전기사용
이번 주 전력수급 상황이 최대 고비를 맞으면서 정부가 공기업 냉방기 사용을 중지하는 등 수요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부 공기업 직원들은 아예 사무실 전등을 끄고 인근 지하철역으로 나와 근무하는 일도 생기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인 한국전기안전공사는 12일 전력사용을 줄이고자 본사를 비롯한 전국60개사업소에서 '원격근무제'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전력사용 피크 시간대인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야외 근무 시행을 권고한 것. 갈 데 없는 직원들이 찾은 곳은 지하철역이었다. 박철곤 전기안전공사 사장과 과장급 직원들은 이날 사옥 인근 고덕역 안에서 간담회를 개최했다. 부서 직원들은 사무실을 비운 채 공원이나 카페, 도서관 등으로 흩어졌다. 이외 전기안전공사의 대구서부지사는 대구수목원에서, 부산동부지사는 부경대 캠퍼스에서, 전기안전연구원은 가평 명지계곡 등지에서 원격근무를 하는 등 오는 13일부터 양일 간은 사무실 밖에서 현장 업무 체험을 겸한 특별 근무를 할 예정이다. 원격근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였다.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기자실은 아침부터 가득 찼다. 전력수급경보 '경계'단계가 발령될 것으로 예보되자 기자들의 이목이 집중된 것. 홍보실 직원들은 쉴 틈 없이 문의전화를 받았다. 실내 전등은 모두 꺼져 어두컴컴했다. 창문이 없는 내부 복도는 그야말로 동굴이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온도계를 찍자 자동 플래시가 터졌다. 어두워서였다. 실내온도는 34도. 직원들은 땀에 절어 있었다. 한전이 절전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이날 오전 한전은 냉방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오후에는 비상체제를 가동, 필수업무를 제외한 일반 업무까지 멈췄다. 직원들은 의무적으로 지인 10명에게 절전을 당부하는 연락을 돌렸다. 긴급 절전캠페인이었다. 한전 본사와 지사, 산하 6개 발전사, 협력회사 등이 캠페인에 참여했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전 직원에게 긴급 서한을 보냈다. 조 사장은 편지에서 "우리 직원들이 모두 성심껏 절전 캠페인에 동참한다면 최소 20만kW 정도의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사상 최악의 전력난이 한반도를 강타한 가운데 정부가 기업들의 무관심을 전력난의 원인으로 지적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기업들의 절전 이행 실적을 발표하면서 절전 규제를 지키지 않은 20여개 대기업 리스트를 발표했다. 이행률이 89.4%를 기록한 지난 겨울철에 비해 약 7%포인트 낮은 83% 수준에 그친 이유를 이들 기업 탓으로 돌린 것이다. 이에 리스트에 포함된 LG화학·SK케미칼·한화케미칼·S-OIL 등 석화업체들은 곤혹스런 표정이다. 24시간 내내 쉬지 않고 설비를 가동해야 하는 석유화학 공장의 특성상 전력 소비를 줄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원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전기세는 기업 입장에서도 비용 절감을 위해 가장 많이 신경을 쓰는 부분 중 하나다. 굳이 정부 규제가 아니더라도 평상시 가능한 한 최대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설명. 화학업체 A사 관계자는 "에어컨 사용을 줄이거나 전등을 끄는 등 사
"실내온도 26도를 지켜라."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패션·뷰티 업계가 절전에 팔을 걷어 붙였다. 특히 유동인구가 많은 명동·강남 등 주요 상권에서 가두점을 운영중인 업체들은 매장 냉방정책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인도밀도 높은 명동, "26도를 지켜라" 12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아리따움,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등은 인구밀도가 높은 상권에서 반드시 매장 출입문을 닫고 영업하는 한편 실내온도를 26도로 유지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관리감독하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도 전력난에 대비해 에너지 절감대책에 동참하고자 개문냉방 영업금지 및 실내온도 26도 유지를 적극 실천하고 있다. 또 전력피크 시간대에는 실내 조도를 낮추거나 창고 및 직원 휴게실을 소등하도록 하는 등 전기 절약 방안을 각 매장에 전달했다. 제일모직도 전 매장에 전력절감에 협조할 수 있도록 지침을 내렸다. 출입문은 반드시 닫고 영업하는 동시에 매장 실내온도 26도 이상 유지, 매장내외 전등
"사무공간은 에어컨을 켜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서 정말 덥습니다."(예술의전당) "오후 2~5시에는 30분씩 에어컨을 켜고 끄는 것을 반복하고 있어요." (국립극장) "실제로 28도만 유지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사무실은 거의 찜통이에요." (명동예술극장) "체감온도는 30도 이상이지만, 전력난이 심각한 상황이니 같이 노력해야죠." (세종문화회관) 무더위로 사상 최악의 전력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공공극장에서도 전기를 아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립극장, 명동예술극장, 서울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등은 기본적으로 실내온도를 28도 이상으로 유지하고, 공연장 내에는 극장에 따라 24~27도 선을 지킨다. 극장 로비와 공연장은 평소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고, 매표가 시작되는 공연시작 약 1시간 전부터 가동한다. 평일의 경우 대부분 저녁 공연만 있기 때문에 저녁 6시30분~7시 사이에 냉방을 시작한다는 것. 아울러 직원들에게 전력 사용을 최소화하도록 강조하고 있다. 특히 명동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전력난이 우려되는 가운데, 중소기업들도 전력 아끼기에 적극 동참하고있다. 반바지 출근은 말할 것도 없고 에어컨 대신 선풍기, 그것도 전기가 아닌 컴퓨터 USB를 이용해 더위를 식히고 있는 것. 관련 협회도 소속 회원사들에 전력소비를 최소화해 줄 것을 요구하는 등 '블랙 아웃' 위기 대처에 여념이 없다. 12일 내복제조업체 A사는 지난해 처음 실시한 반바지 출근을 올 들어 다시 시작했다. 특히, 대외 업무직원에 대해선 정상복장을 지시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홍보팀을 비롯해, 밖에서 사람을 만나야 하는 대외 업무 직원에 대해서도 반바지 출근을 허용했다. A사 관계자는 "업무적으로 사람을 만날때는 되도록 정장을 입는것을 원칙으로 했지만 최근과 같은 상황에선, 조금 시원한 복장으로 나가도 상대방이 이해해주는 편"이라며 "요즘과 같이 전력난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반바지가 예의에 어긋나는 복장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렌즈개발업체 B사는 전력이 많이 사
"내년에는 국민께 절전해 달라고 당부하는 일이 없게 전력 수급에 최선을 다하겠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에서 대국민담화를 통해 이처럼 말했다. 눈앞에 들이닥친 전력수급 위기를 극복하는데 국민들이 동참해 준다면 내년에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말이다. 블랙아웃을 막기 위해 전력을 '쥐어짜고' 있는 올 여름보다 나아질 이유가 있을까. 산업부는 원자력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번 여름 윤 장관은 3번이나 밀양을 찾았다. ◇밀양 문제 해결하면 내년에는 괜찮을까.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는 신고리 원전에서 북경남 변전소까지 90.5km를 잇는다. 이 구간에 161기의 철탑이 세워진다. 한전은 지난 2003년 11월 경과지를 확정하고, 2008년 8월 착공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인해 공사가 중지된 것만 11차례. 2010년 12월로 예정됐던 준공 시기도 올 12월로 미뤄졌다. 이마저도 불투명하
12일 오전 9시30분 서울 명동의 신한은행 영업점, '냉방 26도'라는 포스터가 방문자들을 가장 먼저 맞이한다.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준하여 실내온도 섭씨 26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다른 영업점 역시 마찬가지다. 큼지막한 절전 포스터가 영업점 입구마다 자리잡고 있다. 영업점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다소 선선한 바람이 불어왔지만 아침부터 찌는 날씨에 쏟아진 땀을 식히기엔 부족했다. "그나마 오전이라 시원한 편"이라는 게 현장 직원들의 설명이다. 고객들이 몰리는 오후에는 찜통으로 변한다. '도심 속 피서지'로 불리던 은행 영업점의 바뀐 현주소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악의 전력대란 우려가 가중되면서 시중은행들도 절전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대다수의 은행들은 현재 본점과 영업점의 실내온도를 26도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적정 실내온도를 28도 이상으로 책정했다. 점심시간과 퇴근 1시간 전에는 냉방기 가동을 중단한다. 일부 은행은 선풍기 등 개별냉방기구
전력사용량 급증으로 사상 최대의 전력난이 예고된 가운데 정부와 가전업계가 각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절전 방법을 소개하고 나섰다. 12일 관련업계와 정부에 따르면 냉방전력 사용이 급증하는 전력피크 시간대는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다. 이 시간대에 전력 소모가 많은 전력기기 사용을 줄이면 블랙아웃 방지에 큰 도움이 된다. 전력피크 시간대에 1000여 명이 1인당 100W씩만 전력사용량을 줄여도 원자력 발전소 1기에 해당하는 100만KW 절전이 가능하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정부와 에너지관리공단이 '100W 줄이기' 캠페인을 전개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에어컨, 처음부터 '약냉' 대신 세게 특히 이 시간대에는 에어컨 대신 선풍기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전력 소모를 줄이는 것이 좋다. 에어컨을 사용하더라도 바람세기를 '약'으로 놓고 에어컨 아래 선풍기를 회전시키면 약 20~30%의 절전 효과를 볼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바람방향을 에어컨과 동일하게 두고 선풍기를 함께 쓰면 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