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같은 한전, 사진 누르자 플래시가…

'동굴'같은 한전, 사진 누르자 플래시가…

김평화 기자
2013.08.12 16:49

[블랙아웃 비상'電爭'] 실내온도 34℃, 직원들은 지인 10명에 '절전 당부'전화

12일 오후 한전 사무실에 있는 온도계가 34도를 나타내고 있다. 조명이 모두 꺼져, 사진을 찍자 자동플래시 기능이 작동했다/김평화 기자
12일 오후 한전 사무실에 있는 온도계가 34도를 나타내고 있다. 조명이 모두 꺼져, 사진을 찍자 자동플래시 기능이 작동했다/김평화 기자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였다.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기자실은 아침부터 가득 찼다. 전력수급경보 '경계'단계가 발령될 것으로 예보되자 기자들의 이목이 집중된 것. 홍보실 직원들은 쉴 틈 없이 문의전화를 받았다. 실내 전등은 모두 꺼져 어두컴컴했다. 창문이 없는 내부 복도는 그야말로 동굴이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온도계를 찍자 자동 플래시가 터졌다. 어두워서였다. 실내온도는 34도. 직원들은 땀에 절어 있었다.

한전이 절전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이날 오전 한전은 냉방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오후에는 비상체제를 가동, 필수업무를 제외한 일반 업무까지 멈췄다.

직원들은 의무적으로 지인 10명에게 절전을 당부하는 연락을 돌렸다. 긴급 절전캠페인이었다. 한전 본사와 지사, 산하 6개 발전사, 협력회사 등이 캠페인에 참여했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전 직원에게 긴급 서한을 보냈다.

조 사장은 편지에서 "우리 직원들이 모두 성심껏 절전 캠페인에 동참한다면 최소 20만kW 정도의 전력감축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긴급절전의 기로에서 매우 의미 있는 전력절감"이라고 말했다.

한전 관계자는 "그야말로 '비상체제'"라며 "전력 수요를 줄이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폭염과 화력 발전소의 잇따른 가동 중단으로 전력수급 위기를 맞았다. 이에 이날부터 3일 간 공공기관들을 상대로 강도 높은 절전을 시행토록 유도하고 있다. 더불어 대형산업체에 대해서도 절전규제에 동참할 것을 강력 촉구하는 등, 민간 부문 단속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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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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