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 '사무실 탈출'…공기업 직원들 간 곳은?

전력난 '사무실 탈출'…공기업 직원들 간 곳은?

정진우 기자, 이현수
2013.08.12 17:14

[블랙아웃 비상'電爭'] (상보)

박철곤 전기안전공사 사장과 직원들이 12일 전력난을 우려, 사옥 인근 지하철역인 고덕역에서 간담회를 열고 있다. /전기안전공사 제공
박철곤 전기안전공사 사장과 직원들이 12일 전력난을 우려, 사옥 인근 지하철역인 고덕역에서 간담회를 열고 있다. /전기안전공사 제공

이번 주 전력수급 상황이 최대 고비를 맞으면서 정부가 공기업 냉방기 사용을 중지하는 등 수요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부 공기업 직원들은 아예 사무실 전등을 끄고 인근 지하철역으로 나와 근무하는 일도 생기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인 한국전기안전공사는 12일 전력사용을 줄이고자 본사를 비롯한 전국60개사업소에서 '원격근무제'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전력사용 피크 시간대인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야외 근무 시행을 권고한 것.

갈 데 없는 직원들이 찾은 곳은 지하철역이었다. 박철곤 전기안전공사 사장과 과장급 직원들은 이날 사옥 인근 고덕역 안에서 간담회를 개최했다. 부서 직원들은 사무실을 비운 채 공원이나 카페, 도서관 등으로 흩어졌다.

이외 전기안전공사의 대구서부지사는 대구수목원에서, 부산동부지사는 부경대 캠퍼스에서, 전기안전연구원은 가평 명지계곡 등지에서 원격근무를 하는 등 오는 13일부터 양일 간은 사무실 밖에서 현장 업무 체험을 겸한 특별 근무를 할 예정이다.

원격근무까진 아니지만, 공기업 사장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호소하는 경우도 있었다. 김문덕 한국서부발전 사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직원들 모두 연락가능한 10가구 이상의 친지들에게 오후 전기사용 억제를 간청하고 있다"며 "전력수요가 공급력보다 초과하게 되면 인위적인 단전으로 국민경제에 큰 지장을 주게되니 이런일이 없도록 예방코자 하는것"이라고 적었다.

김 사장은 "궁여지책이지만, 오늘부터 상황이 좋아질때까지 저희 회사는 협력업체 포함해서 오후근무(1~6시까지)는 안하거나 조명과 컴퓨터 없이 하고, 전력생산에 관련되지 않은 모든 전기사용은 없도록 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전력거래소는 이날 최대 전력수요가 8050만kW, 최저예비력이 160만kW(경계단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심각한 예비전력 부족으로 절전참여가 절실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오전 10시55분을 기점으로 전력예비력이 500만㎾ 미만으로 떨어져 전력수급경보 '준비' 단계가 발령됐으나, 이내 정상으로 회복해 오후 5시 현재 예비전력은 536만kW(전력예비율 7.43%)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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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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