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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세, 경제, 기술 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슈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 현장의 목소리와 흐름을 전달합니다. 복잡한 글로벌 이슈를 쉽게 풀어내 독자들이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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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브로카는 지난해 12월 기업가들에게 AI 도구를 제공하는 회사를 창업했다. 이미 유료 고객 1만 명을 확보했으며 올해 매출 1000만 달러(140억 원)를 달성할 전망이다. 다만 브로카가 늘리지 않은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다른 직원이다. 올해 40세인 브로카는 혼자서 새 회사를 세우고 이후에도 대개 혼자 꾸려가는 창업자군에 속한다. AI 도구는 브로카의 이메일에 답하고, 코드 작성과 디버깅을 돕고, 고객 요청을 처리하고, 신규 구독자를 등록하며, 문제가 생기면 환불까지 해준다. 브로카는 주로 햇살이 가득한 캘리포니아주 소살리토 자택 거실에서 원하는 결정을 혼자 내릴 수 있다는 점을 만끽한다. "타협은 어정쩡한 결과만 낳는다고 생각해요. " 브로카는 말했다. 한때는 일정 규모 이상의 사업을 운영하려면 팀이 필수적이었다. 그러나 AI가 이런 통념을 뒤집으면서 더 많은 예비 창업자가 홀로 사업에 나서고 있다. 결제 서비스 기업 스트라이프(Stripe)의 분석에 따르면, 자사 플랫폼에서 연 매출 100만 달러(14억3000만 원) 이상을 올리는 1인 기업가가 수천 명에 달하며, 그 수가 2023년에서 2025년 사이에 2배로 늘었다.
7월 초, 차가운 맥주와 시원한 모밀국수, 아이스 말차라떼를 앞세운 일본의 여름은 전국의 술집과 식당, 카페에 낙원 같은 성수기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됐다. 지금 일본은 뜨겁다. 외국인 관광객 입국은 계속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으며, 달러당 약 163엔 수준의 약세 엔화는 많은 일본인들이 해외 대신 국내에서 휴가를 보내도록 만들었다. 여기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증시 랠리와 임금 상승은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부(富)의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더 넓게 보면, 경제학자들은 이제 일본이 한때는 치유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경제적 침체에서 벗어난 나라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디플레이션은 이제 과거의 일로 밀려난 듯하다. 잠재 GDP를 밑돌던 '마이너스 산출갭'은 해소됐고, 수십 년 동안 '가격 결정력'을 잃었던 경제의 여러 부문에도 다시 가격 결정력이 돌아오고 있다. 마침내 일본은 1980년대 자산가격 거품의 그림자에서 벗어난 듯 보인다. 그 거품은 붕괴를 초래했을 뿐 아니라, 30년이 넘는 경제 침체를 낳았다.
비밀번호와 계좌이체, 이메일 같은 것들은 인터넷을 오가는 동안 암호화 기술 덕분에 엿보는 눈으로부터 보호된다. 하지만 이 기술이 얼마나 신뢰할 만한지는 아무도 확신하지 못한다. 수십 년간 시도했지만 이를 깨는 실현 가능한 방법은 아무도 찾지 못했다. 그렇다고 그런 방법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해낸 사람도 없다. 이론상으로는 어떤 수학자가 내일이라도 영감을 얻어 개인정보 보호는 물론 전자상거래라는 거대한 건축물 전체를 무너뜨릴 수도 있는 셈이다. 실제로 그와 비슷한 일은 이미 한 번 벌어졌다. 1994년 미국 수학자 피터 쇼어는 여러 유형의 암호를 깨는 데 걸리는 시간을 수십억 년에서 몇 시간 이하로 줄이는 방법을 고안했다. 오늘날 '쇼어 알고리즘'으로 불리는 이 기법을 실행하는 데 유일한 걸림돌은 당시에는 대학교 칠판 위에만 존재하던 그것이 요구된다는 점이었다. 바로 양자컴퓨터다. 양자역학을 활용해 일부 계산을 일반 컴퓨터보다 훨씬 빠르게 해내는 양자컴퓨터는 이제 실제로 존재할 뿐 아니라 투자자들의 진지한 관심까지 끌고 있다.
전승에 따르면 약 2300년 전 이집트의 프톨레마이오스 1세는 궁정 고문에게 세상의 모든 문헌을 수집하라고 명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휘하에 있었던 프톨레마이오스는 인류가 쌓아 올린 모든 지식을 보존할 도서관을 꿈꾸었다. 그의 후계자들은 이 사명을 이어받았다. 왕실 병사들은 알렉산드리아 항구에 정박하는 모든 배를 수색하여 두루마리 문헌을 찾아냈고, 그렇게 모인 책들은 아리스토텔레스의 학당 리케이온을 본떠 세운 학문과 예술의 신전 무세이온에 보관되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장서 역시 그 소장 목록에 포함되어 있었다고 전해진다. 이러한 학문적 번영은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서기 400년 무렵,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역사 속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많은 학자들이 이 도서관의 파괴를 인류 역사상 가장 막대한 지식의 손실이자 암흑시대의 시작으로 여긴다. 수세기에 걸쳐 역사가들은 문제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파피루스 조각들을 하나하나 분석해 왔다. 오랫동안 그 원인은 전쟁으로 알려져 왔다. 기원전 48년 알렉산드리아 전쟁 당시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일으킨 화재로 4만 권이 넘는 두루마리가 소실되었다.
새로운 기술이 무기 획득부터 작전 수행까지 군사 교리 전반을 뒤흔들면서 전쟁 수행 방식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그러나 향후 몇 년 사이 이 변화는 과연 얼마나 급진적으로 진행될까?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 및 경쟁국이 신형 전차와 항공기, 군함에 투자하는 수천억 달러(수백조 원)는 기관총과 곡사포의 등장을 눈앞에 두고 말과 화살을 사들이는 것과 같은 일이 될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두고 서방 군 수뇌부 상당수는 처음엔 자신들이 배울 것이 별로 없는 전쟁이라고 일축했다. 미국과 동맹국은 전쟁에 나설 경우 제공권과 강력한 정밀유도무기로 신속하고 파괴적인 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런 정밀유도무기의 상당량을 소진하고도 이란 같은 중급 국가에 전략적 패배를 안기지 못하면서 그러한 인식이 흔들렸다. 드론이 중심이 된 전쟁, 그리고 값싼 정밀유도무기를 얼마든지 구할 수 있게 된 상황은 이제 되돌릴 수 없는 흐름이 됐다. 과거 강대국의 전유물이었고 이들조차 대량으로 사용하기에는 너무 비쌌던 장거리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등 다른 군사 역량도 마찬가지로 확산되고 있다.
야심 있는 미국 외교관이라면 지금이야말로 새 자리를 노려볼 만한 때다. 적어도 서류상으로는 그렇다. 6월 말 기준으로 미국 대사 자리의 절반 이상이 비어 있었다. 독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주요국 공관도 여기 포함된다. 아프리카 전문가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특히 기회다. 아프리카 대륙에 있는 미국 대사관 가운데 80% 가까이가 대사 없이 돌아가고 있다. 그러나 미 국무부 안에서 외교관들의 앞날은 그리 밝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1월 백악관에 복귀한 이래 직업 외교관들에 대한 경멸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들을 두고 "아주 어리석은 외교정책 기득권층"이라고 부른 바 있다. 국무부는 세계 속 미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얼굴이자 때로는 기세등등한 집행자로서 해외에서 각별한 예우를 받는 데 익숙하다. 냉전이 끝난 뒤 미국 대사와 특사들은 제국이 파견한 총독에 버금가는 권위로 주재국을 좌지우지하곤 했다. 그러나 트럼프 2기 출범 18개월이 지난 지금 국무부는 뒷전으로 밀려난 정도가 아니라 포위당한 형국이다.
18세기 말, 핀란드의 화학자 요한 가돌린은 스톡홀름 인근 위테르뷔의 한 채석장에서 발견된 특이한 검은 암석을 전달받았다. 당시 이 암석은 텅스텐을 함유한 것으로 여겨졌지만, 가돌린은 그 안에 사실은 이전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광물 물질, 즉 '새로운 토질(土質)'이 들어 있다고 발표했다. 훗날 '가돌린의 이트리아'로 불린 이 물질은 최초로 발견된 희토류 화합물로 알려졌으며, 여기서 추출된 원소 가운데 하나가 오늘날 '이트륨(yttrium)'으로 불리는 은백색 금속이다. 오늘날 이트륨은 AI의 핵심 기반인 컴퓨터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전략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현재 격화하는 지정학적 갈등의 한가운데 있는 희소 금속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이트륨을 비롯해 글로벌 제조업에 사용되는 수많은 광물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생산된다. 그러나 미국과의 보복성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중국은 핵심 금속 공급에 대한 접근을 점차 제한하고 있다. 제한 대상에는 레이더 시스템에 쓰이는 갈륨(gallium), 열화상 장비에 사용되는 저마늄(germanium) 등이 포함된다.
더글러스 윌슨에게는 미국인의 삶을 개선할 '소박한 제안'이 하나 있다. 여성에게 투표권을 부여한 수정헌법 19조를 폐지하자는 것이다. "우리 교회 조직에서 하는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정치에서도 하면 돼요. " 윌슨은 최근 내게 자신이 그리는 이상적인 제도를 이렇게 설명했다. "바로 가구 단위로 투표하는 거죠. " 윌슨은 아이다호주 모스코에 본부를 둔 개혁복음주의교회연합(CREC)의 공동 창립자다. 지난 50년 동안 윌슨은 이곳에서 미국에 대한 자신의 신정정치(神政政治) 비전을 퍼뜨리기 위한 작은 제국을 일궈 왔다. 출판사와 학교, 리버럴아츠 칼리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까지 갖췄다. 약 170개 교회가 소속된 윌슨의 교단에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신자로 있으며, 윌슨은 지난 2월 국방부 청사(펜타곤)에서 기도회를 인도해 달라는 초청을 받았다. 그러니 이 목사가 아무렇지도 않게 미국 인구 절반의 참정권을 박탈하자고 제안하면 사람들이 귀를 기울인다. 이 입장에 대해 묻자 윌슨은 그것이 최우선 과제는 아니라며 "더 급한 일들이 있다"고 말했다.
영세한 자본으로 사업하는 이들에게 소액을 빌려주는 방식은 세계 빈곤을 해결할 자본주의적 해법으로 여겨졌다. 기성 은행의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지역사회에 대출을 제공하는 마이크로파이낸스는 개발도상국의 빈곤층이 사업을 시작해 스스로 번영을 일굴 수 있게 도울 것으로 기대됐다. 1970년대 방글라데시에서 마이크로파이낸스를 개척한 미국 유학파 경제학자 무함마드 유누스의 목표가 바로 그것이었다. "빈곤이 없는 세상에서 빈곤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은 빈곤 박물관일 겁니다. " 유누스는 공로를 인정받아 2006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을 때 오슬로의 청중에게 말했다. 이후 마이크로파이낸스 대출기관들은 '수익도 내고 선행도 한다'는 격언을 앞세워 알바니아에서 짐바브웨에 이르는 여러 나라의 빈곤층에 수천억 달러(수백조 원)를 빌려줬다. 힐러리 클린턴과 내털리 포트먼을 비롯한 유명 인사들은 여성 기업가들이 지역사회의 형편을 개선한 고무적인 이야기를 전했다. 마이크로파이낸스는 빈곤 완화와 더불어 교육접근성을 확대하고 젠더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도 목표로 삼았다.
올해 말 AI 기업 앤스로픽(Anthropic)이 증시에 상장하면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 가운데 하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이 회사의 챗봇 클로드(Claude)가 개발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들이 이를 이용하기 위해 높은 비용도 기꺼이 지불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25년 2월 소프트웨어 개발 에이전트 '클로드 코드(Claude Code)'가 출시된 이후 전 세계 개발자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도구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는 앤스로픽 자체 개발팀도 포함된다. 회사에 따르면 올해 5월 공개한 코드의 80% 이상이 클로드가 작성한 것이었다. 반면 클로드 코드가 출시되기 전에는 AI가 작성한 코드의 비중이 "한 자릿수 초반"에 불과했다. AI 시스템은 코드의 양뿐 아니라 결과물의 질도 크게 향상됐다. 싱크탱크 METR(Model Evaluation & Threat Research, '미터'라고 읽음)가 발표한 영향력 있는 벤치마크에 따르면, 2025년 초 앤스로픽의 AI 모델은 인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보험계리사이자 학자인 에릭 스톨러드는 미국 노년층의 치매 발병률을 조사하기 시작했을 때, 연구 결과에 너무 놀란 나머지 검증을 거듭하느라 이 주제에 관한 첫 논문의 발표를 2년 반이나 미뤘다. "완전히 확실하게 하고 싶었어요. " 그는 수치가 모든 예상을 뒤엎었기 때문이라고 회상한다. 수치는 미국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치매의 재앙에 직면했다는 통념을 뒷받침하기는커녕 치매에 걸리는 노년층의 비율이 실제로는 빠르게 줄고 있음을 보여줬다. "감소 폭에 충격을 받았어요. " 스톨러드는 말한다. 스톨러드는 10년에 걸쳐 이 놀라운 발견을 입증해 왔다. 연구 결과는 시간이 흐를수록 오히려 한층 더 놀라워졌다. 스톨러드와 동료들은 2025년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에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40년 전에는 85~89세 미국인 10명 중 3명이 치매를 앓았지만 2024년에는 그 비율이 10명 중 1명에 그쳤다. 더욱이 이런 추세의 혜택을 보는 나라는 미국만이 아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 에라스무스메디컬센터의 프랑크 볼터스와 그 동료들이 약 5만 명을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1988~2015년 북미와 유럽 6개국에서 치매 진단을 받은 노년층의 비율은 10년마다 13%씩 감소했다.
항저우의 영은사(靈隱寺)는 곧 입장이 마감된다. 비는 내리고 있고, 번화한 상점과 식당들이 몰려 있는 거리에서 얼마 안 떨어진 사찰 입구에서는 무인 확성기가 한 문장을 끝없이 반복한다. "존경하는 방문객 여러분, 입장을 위해 예약 내역을 준비해 주십시오. " 사찰에 들어가 모퉁이를 돌아서면 전혀 다른 분위기가 펼쳐진다. 수도원이나 주교 관저를 둘러싼 듯한 높은 노란 담장이 이미 그런 분위기를 예고한다. 석굴과 불상 암각을 지나, 새롭게 단장한 사찰의 전각과 마당으로 들어서자 방문객들은 특유의 기도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고 있다. 처음 이곳을 찾았다는 18세 린샹루이는 "이게 바로 우리 중국인들의 모습"이라며 "불교 사찰이든 도교 사원이든 가리지 않고 찾아가 기도를 드린다"고 말했다. 서기 4세기에 창건된 불교 사찰 영은사는 영어로는 "Temple of the Soul's Retreat(영혼의 안식처)"으로 알려져 있으며,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사찰 중 하나다. 현재 입장료는 무료지만, 몰려드는 방문객을 분산시키기 위해 사전 예약이 의무화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