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은 어떻게 세계 반도체 업계를 정복했나 [PADO]

ASML은 어떻게 세계 반도체 업계를 정복했나 [PADO]

PADO 국제시사문예지
2026.06.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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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반도체 산업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시라면 ASML이라는 기업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최첨단 칩을 제조하는 데 필요한 노광(리소그래피) 장비를 유일하게 생산하는 기업이죠. 이 분야에 좀 더 관심을 갖고 계신 분들이라면 네덜란드 회사인 ASML이 중국에 장비를 판매하지 말라는 미국의 압박에 쉽게 굴복했던 것도 기억하실 겁니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단지 미국의 영향력이 세서만이 아닙니다. 사실 ASML의 장비에 사용되는 많은 기술들이 미국에서 개발한 기술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미국 기업도 아닌 유럽 기업이 미국의 최첨단 기술을 사용하는 세계 유일의 EUV 노광 장비 제조사가 된 걸까요? 미국의 매거진 '웍스 인 프로그레스' 4월 23일자 기사는 ASML의 역사를 잘 정리해서 보여줍니다. ASML이 업계 후발 주자로 시작해 업계에서 대체가 불가능한 세계 유일의 반도체 장비 업체가 될 수 있었던 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었습니다. 전문가들도 비관적으로 봤던 EUV 기술에 과감하게 투자를 하고 29세의 직원에게 회사의 플래그십 프로젝트의 지휘를 맡긴 조직문화와 TSMC를 비롯한 타 회사와의 폭넓은 파트너십도 있었지만 지정학적인 측면도 컸습니다.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일본 반도체 기업에 대한 미국의 공포 때문에 처음에는 미국 기업만 허락했던 기술 파트너십에 일본 기업은 배제하고 유럽 기업인 ASML을 허락한 것이 결국 ASML을 세계 반도체 업계의 핵심으로 만든 것입니다. 지금 이 구도는 과거 일본의 자리에 중국이 들어간 형태로 AI 같은 최첨단 기술 분야에서 재현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2.0 이후 조금 퇴색되기는 했지만 미국은 그동안 자국 주도의 파트너십에서 파트너들에게도 상당한 기회를 나누어주곤 했습니다(중국 주도 파트너십의 사례와 비교해보면 그 차이가 두드러집니다). 미국 주도의 기술 파트너십에 들어간 기업들 중에 훗날 AI 업계의 ASML이 탄생할지도 모릅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ASML의 EUV 리소그래피 장비. /사진제공=ASML
ASML의 EUV 리소그래피 장비. /사진제공=ASML

우리가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휴대폰은 아폴로 우주선을 달로 안내했던 거대한 컴퓨터보다 메모리 용량이 200만 배 더 크고 수천 배 더 빠르다. 이처럼 놀라운 크기 축소는 트랜지스터를 점점 더 작게 만들 수 있는 인류의 능력 덕분에 가능했다.

각 트랜지스터는 모든 컴퓨팅의 기본 언어인 1과 0 사이를 전환할 수 있는 미세한 스위치이다. 트랜지스터 수십억 개가 반도체라고 불리는 작은 실리콘 칩에 집적된다. 칩 하나에 더 많은 트랜지스터가 들어갈수록 더 많은 논리 회로 및 메모리 회로를 담을 수 있으며, 더 많은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첨단 반도체는 단언컨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이다. 지난 5년 동안 반도체는 미국과 중국 사이의 지정학적 발화점으로 떠오르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러한 경쟁에도 불구하고 반도체를 제조하려는 모든 국가나 기업은 단 하나의 기업 ASML에 의존하고 있다. 2020년 BBC가 "비교적 덜 알려진 네덜란드 기업"이라고 불렀던 ASML은 직경 30cm 웨이퍼에 트랜지스터 수십억 개를 집적하는 데 필요한 정밀도로 칩에 트랜지스터를 새길 수 있는 세계 유일의 장비를 만든다.

이 장비들은 대략 2층 버스만 한 크기이다. 장비 한 대를 배송하는 데에는 화물 컨테이너 40개, 화물기 3대, 트럭 20대가 필요하다. 이는 세상에서 가장 복잡한 기계이다. 부품은 10만 개가 넘으며 장비가 지속적으로 올바른 파장의 빛을 생성하려면 이 모든 부품이 완벽하게 조정되어야 한다.

현재 ASML은 이러한 장비의 유일한 공급업체이며 앞으로도 한동안 그 지위를 유지할 것이다. 그러나 처음에는 반도체 제조 업계에서 후발 주자로 출발했다. 경쟁사들을 추월하기 위해서는 미국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 외국 경쟁사에 대한 대규모 지분 매각, 검증되지 않은 기술에 대한 거대한 도박 등 유럽 기업들과는 거리가 먼 여러 가지 요소들이 필요했다.

(계속)


PADO 웹사이트(https://www.pado.kr)에서 해당 기사의 전문을 읽을 수 있습니다. 국제시사·문예 매거진 PADO는 통찰과 깊이가 담긴 롱리드(long read) 스토리와 문예 작품으로 우리 사회의 창조적 기풍을 자극하고, 급변하는 세상의 조망을 돕는 작은 선물이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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