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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세, 경제, 기술 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슈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 현장의 목소리와 흐름을 전달합니다. 복잡한 글로벌 이슈를 쉽게 풀어내 독자들이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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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에 대해 고민이 깊어질 때면 내 뇌의 생존 기제는 머리를 비우고 몸을 움직이라고 말한다. 내가 오랫동안 선호한 '체화된 경험'은 텍사스 소도시의 대형 쇼핑몰에 있는, 드래그퀸이 가라오케를 진행하는 바이커 바에서 밤을 보내는 것이었다. 밖에서 보면 그 바는 평범했다. 그 안은 온갖 종류의 사람들로 북적였다. 대학생과 여피, 노인과 빈 둥지 증후군을 겪는 중년, 바이커와 카우보이, 진보주의자와 보수주의자, 현지인과 여행객 등 사회경제적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이것이 내가 '크로스로드'에서 가장 좋았던 점이다. 그곳은 '모든 종류의'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었다. 지금은 사라진 그곳은 훌륭한 남부의 허름한 술집이 갖춰야 할 모든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녹색과 파란색으로 빛나는 네온사인, 저렴한 국산 맥주병이 진열된 선반, 언제나 끈적이는 바닥, 더위를 식히기 위해 벽에 달린 회전 선풍기까지. 구석에 바닥에서 60cm 정도 올라온 무대가 있고 뒷벽에는 바가 있는 작은 단칸방 점포였다. 2인용 테이블이 몇 개 흩어져 있었지만 대부분은 사람들이 춤추고 즐길 수 있도록 가장자리로 치워져 있었다.
미국 전역의 바와 무도회장에서 젊은 보수 성향의 여성들이 모이고 있다. 그들은 부드럽고, 단백질이 풍부하고, 중압감이 없는 미래를 위해 잔을 든다. 워싱턴DC 비스트로의 디스코볼 아래에서 '신과 조국'이라는 이름의 칵테일을 홀짝이고, 달라스 리조트의 형형색색 조명 아래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페미니즘의 몰락(fall)"이라 적힌 배지를 달았다. 플로리다 올랜도의 하얏트 리젠시 호텔에서는 수영장에서 세례를 받는 이들도 있었다. 텍사스 오스틴에서는 대가족과 다자녀를 옹호하는 이들, 즉 '출산 장려주의자'라 자처하는 남성들과의 미팅이 진행되었다. 이런 일련의 행사들은 새로운 여성 우파 운동이 하나의 흐름으로 형성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급증하는 젊은 보수 진영 여성들은 20대 여성으로서 감당해야 하는 삶의 압박이 자신들의 성장기를 지배했던 자유주의 페미니즘 때문에 오히려 더 가중되었다고 느낀다. 그들의 반(反)페미니즘적 불안은 여성들에게 일을 덜 하고 아이를 더 많이 낳으라고 독려하는 우파 지도자들의 정치적 부상을 지속시키는 동력이 되고 있다.
2025년 10월 13일 중국 화물선 이스탄불 브리지호의 영국 펠릭스토우항 입항은 평범해 보였을 수 있다. 영국은 중국의 세 번째로 큰 수출 시장이며, 양국 간 선박은 연중 내내 운항한다. 이스탄불 브리지호의 주목할 만한 점은 항로였는데 북극해를 통해 유럽으로 직항한 최초의 중국 대형 화물선이었다. 이 여정은 20일이 걸렸으며 이는 수에즈운하나 희망봉을 경유하는 전통적인 항로보다 몇 주나 빠른 것이다. 중국 정부는 이 항해를 지정학적 돌파구이자 공급망 안정에 대한 기여라고 환영했다. 그러나 더 중요한 메시지는 숨겨져 있었다. 바로 새로운 글로벌 힘의 영역에서 중국이 보인 경제 및 안보 야심의 크기였다. 중국 정부의 북극에서의 노력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일찍이 1950년대부터 중국 지도자들은 심해, 극지, 우주 등 세계의 프런티어(말 그대로의 의미와 비유적 의미 모두에서)에서의 경쟁을 논의했으며 전 인민해방군 장교 쉬광위가 '힘의 영역들과 이데올로기'라고 묘사한 개념들은 오늘날 사이버공간과 국제금융시스템을 포함한다.
미군이 베네수엘라의 강권적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를 생포하기 위해 감행한 전격 기습 작전은 이미 며칠 전에 끝났다. 그러나 수도 카라카스는 여전히 격변에 대비한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주요 공항에서 도심으로 이어지는 도로에는 전차와 장갑차가 배치돼 있다. 스키 마스크를 쓴 병사들이 그 위에 올라타, 아마도 결코 일어나지 않을 추가 공격을 기다리고 있다. 오토바이를 탄 친정권 무장 자경단인 '콜렉티보' 무리들은 거리를 배회하거나 검문소를 설치해 차량을 수색하고 운전자들을 괴롭힌다. 소문에 따르면, 이는 위협적인 내무장관 디오스다도 카베요가 주민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로, 정권 수뇌부가 제거됐음에도 불구하고 권력공백은 없다는 점을 과시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마두로의 심복들이 방어 태세를 굳히고 있다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기습 작전 불과 이틀 뒤인 1월 5일, 부통령 델시 로드리게스는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취임했다. 이튿날 그녀는 미군이 이번 작전에서 사살한 약 60명을 애도한다며 7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고, 이 기간 동안 많은 상점과 사무실이 문을 닫게 되었다.
1986년 밀란 예브티치가 화학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을 때, 그는 곧바로 프록터 앤드 갬블(P&G)에 입사했다. 예브티치는 승진 가도를 달렸고, 가족을 위해 침실 4개짜리 넓은 집을 장만했으며 안락한 노후를 위해 자금을 모았다. 그의 딸의 구직 활동은 훨씬 더 힘들었다. 아나이스 예브티치(24)는 2023년 12월 오하이오대학교를 우등으로 졸업했으며, 마케팅, 소셜미디어, 영화 및 텔레비전 제작 분야의 일자리에 지원서를 몇 번이나 제출했는지 셀 수 없을 정도다. 거의 2년이 지난 지금도 그는 필라델피아 외곽에 있는 부모님의 식민지 양식 주택에 살면서, 구직 활동을 끈질기게 계속하며 시간제 일자리를 전전하고 있다. "딸은 회사들이 '잠수'를 탄다고 표현하더군요. " 예브티치(68)는 그의 딸에 대해 말했다. "매우 좌절스럽고 거의 화가 날 지경이에요… 딸이 면접 기회를 얻는 것조차 정말 어려워요. " 많은 나이 든 미국인에게 재정적으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물어보면 그들은 편안하다고 말할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의 독재자 니콜라스 마두로를 자택에서 체포한 과감한 작전은 놀라운 전술적 성공이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운영"할 것이라고 의기양양하게 말한 지 하루가 지나 수도 카라카스의 혼란이 걷히면서, 앞으로 몇 주, 몇 달 동안 미국 정부가 어떻게 베네수엘라를 통치할 것인지에 대한 현실은 불확실하고 지독하게 복잡해 보인다. 카라카스에 있는 마두로의 동맹들은 여전히 권력을 잡고 있으며 일부는 미국의 "제국주의"에 대해 도전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민주적으로 선출된 야권 지도자들은 사실상 망명 상태이며 트럼프 행정부는 이들을 노골적으로 소외시켰다. 그리고 미국 정부는 베네수엘라뿐만 아니라 쿠바와 콜롬비아 등 이 지역의 다른 잠재적 적국들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군사 행동을 계속 암시하고 있다. 쿠바 국영통신은 1월 4일 늦게 마두로를 체포한 미군과의 "직접적인 교전"에서 쿠바 경호요원 32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오랫동안 베네수엘라에 대한 강경파였고 이제 공개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베네수엘라 정책의 얼굴이 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1월 4일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수렁에 빠졌던 것과 같은 종류의 침공과 국가 건설에 의존하지 않고 미국이 어떻게 베네수엘라 통제권을 확보할 것인지 설명해달라는 반복적인 질문에 발끈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전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발라지 스리니바산은 싱가포르의 어두운 실내 경기장을 가득 메운 수백 명의 테크 종사자들과 투자자들을 향해 몸을 돌린다. 이들은 모두 제국들을 어떻게 건설할 것인지를 배우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그는 무대 위에서 두 손바닥을 벌린 채 이렇게 선언한다. "2025년에 우리는 하나의 운동을 갖게 됐다고 말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 때는 10월 초. 스리니바산은 자신이 '네트워크 국가 콘퍼런스'라고 이름 붙인 행사를 주최하고 있다. 이 행사는 "이러한 새 공동체를 세우거나, 자금을 대거나, 찾아 나서는 데 관심 있는 이들"을 겨냥한 것이다. 수년 동안 이 기업가는 폐쇄적인 테크 업계 모임을 돌며, 온라인 동지들을 모아 함께 토지를 매입함으로써 물리적 고향, 즉 도시든 국가든 '네트워크 국가'를 세워야 한다고 설파해 왔다. 그는 이를 "실패한" 미국의 제도와 민주주의로부터 실리콘밸리가 택할 수 있는 "궁극의 출구"라고 치켜세워 왔다. 그러나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변두리에 머물던 이 개념은 이제, 기존의 규칙과 규제에 얽매이지 않는 테크 친화적 안식처의 유혹을 두고 고군분투하는 스타트업 최고경영자들과 불만을 품은 억만장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2025년 중국 정부가 자동차부터 첨단 전자기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품 제조에 필수적인 광물인 희토류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연이어 발표하자 전 세계는 경악했다. 일본에게는 이 경험이 데자뷔처럼 느껴졌다. 중국은 희토류 금속 공급에서 거의 독점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은 2010년 양국 간의 영토 분쟁 중 중국이 사실상 희토류 공급을 중단했을 때 이를 뼈저리게 깨달았다. 이후 일본 정부는 조용히 중국 의존도를 상당히 낮춘 공급망을 구축해왔다. 최근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 보여주듯 이는 일본에게 정치적 위험에 대한 중요한 방어 수단이다. 미국과 다른 국가들이 중국 외 지역에서 희토류를 확보하고 자국 내 공급을 늘리기 위해 경쟁하는 가운데, 일본의 현직 및 전직 정부 관리, 기업 임원, 산업 전문가들은 인터뷰에서 일본의 경험이 교훈이 된다고 말한다. "미국과 유럽은 희토류 상황의 시급성을 이제 막 깨닫고 있어요. " 고바야시 나오키 일본 경제산업성 광물자원과 관리가 말했다. "일본은 15년 전에 이 고통스러운 교훈을 얻었죠.
2025년은 미국만이 투자할 가치가 있는 유일한 국가라는 거의 보편적인 합의로 시작되었다. 그러나 다른 나라 시장들은 미국을 큰 차이로 앞질렀고 두 배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미국의 '예외주의'를 훨씬 덜 예외적으로 만들었다. 물론 미국 경제와 시장은 인공지능(AI)에 몰려드는 자금 덕분에 지탱되었기에 붕괴하지는 않았다. 이제 문제는 AI 열풍이 언제 어떻게 끝나느냐, 그리고 그것이 세계에 무엇을 의미하느냐다. 여기 내가 보는 2026년 10대 트렌드를 소개한다. ━1. 자금이 말라붙을 때까지 부풀어 오르는 AI 버블━거품을 포착하는 나의 척도에 따르면 AI는 현재 다양한 정도로 모든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 AI가 주도하는 미국 시장은 고평가되었고, 과잉 투자되었으며, 과도한 레버리지가 발생했고, 아마도 가장 두드러진 점은 과도하게 소유되었다는 것이다. 미국은 이제 가계가 부동산보다 주식에 더 많은 자산을 보유한 유일한 주요 국가다. 하지만 거품은 스스로 터지지 않는다. 거품은 사람들이 투기하고 투자할 돈이 줄어드는 사건이 발생할 때 끝난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남부 플로리다 소재 비공식 '제2백악관'과 맞닿은 지역구를 둔 공화당 소속 브라이언 매스트 연방하원의원은 자신의 워싱턴 사무실에 커다란 원목 회의테이블을 두고 있다. 그는 이 테이블 위를 방문객들을 위한 작은 생수병들로 늘상 채워둔다. 이곳에는 워싱턴의 각국 대사관과 전 세계 수도들에서 온 손님들이 매일같이 찾아온다. 바로 전날만 해도 나이지리아, 터키, 아제르바이잔, 대만, 그리고 그가 기억하지 못하는 두 나라에서 방문객이 왔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한 가지 준비를 하고 온다고, 하원 외교위원장을 맡고 있는 매스트 의원은 말한다. 바로 '자기 나라가 미국에 무엇을 팔 수 있는지'를 설명하기 위해서다. "이들 모두가 여기 들어와서는 '우리나라의 이 광물은 품질이 세계 최고입니다' 아니면 '우리나라는 이 광물 정제 능력이 최고입니다'라고 말합니다. " 그는 자신의 의회 사무실에서 이렇게 말했다. 매스트 의원은 이를 새로운 유행에 비유하려다 적절한 표현을 찾지 못하고 잠시 망설인다.
올해 초 1월 어느 추운 밤, 장샤오잉은 11살 된 딸 샤오후이를 치료해 줄 의사를 찾아 필사적으로 병원을 전전했다. 지속적인 고열과 기침에 시달리던 샤오후이는 장시성 시골 집 근처의 지역 진료소에서 며칠 동안 정맥 주사를 맞으며 지냈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모녀는 인근 마을의 더 큰 병원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검진 결과 폐와 다른 장기에 물이 차고 있음이 밝혀졌다. 병원의 의사는 그들을 시립병원으로 보냈고, 그 병원은 다시 모녀를 성도인 난창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했다. 긴 수술 끝에 장샤오잉의 딸은 간신히 고비를 넘겼지만 장샤오잉이 독감이라고 생각했던 병은 성 내 최고의 병원조차 제대로 치료할 장비를 갖추지 못한 공격적인 형태의 림프종으로 판명되었다. 딸에게 최대한의 기회를 주기로 결심한 장샤오잉은 동쪽으로 수백 킬로미터를 가 소아과와 종양학 치료로 유명한 상하이의 선도적인 병원을 찾았다. 거의 1년 동안 그들은 병원 근처의 자선 숙소에 머물고 있다. 딸이 화학요법을 견디는 동안 장샤오잉은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온라인에서 모금을 하고 있다.
로널드 레이건의 외교 노선인 '힘을 통한 평화'는 오랫동안 미국 공화당이 받아들여 온 원칙이다. 그러나 이 레이건의 횃불은 누가 계승하고 있는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신봉자들과 공화당 내 점점 세가 줄어들고 있는 국제주의자들 사이의 균열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이는 캘리포니아주 시미밸리에 있는 레이건 대통령 기념 도서관, 그 안에 전시된 푸른 도장을 한 레이건의 에어포스원 기체 아래에서 펼쳐진 장면에서도 분명히 드러났다. 12월 6일, 미국의 전쟁장관인 피트 헤그세스는 시미밸리에 모인 국방·외교 정책 핵심 인사들에게 글로벌리스트들이 오직 재앙만을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글로벌 군사 패권'을 추구한 결과가 "중동에서 방향을 잃은 전쟁, 유럽의 지상전, 그리고 중국의 경제적 부상"이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야말로 레이건의 진정한 계승자라고 그는 주장했다. 레이건처럼 트럼프는 미국의 군사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적들과도 대화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군사력 사용에 대해서도 그는 "집중적이고 결정적인 방식"으로만 이뤄진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