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준 잠비하는 전형적인 '악바리'였다.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의 많은 이들처럼 그는 비공식적인 기업가로서 옷을 팔았고, 2018년 그의 수입은 심하게 요동쳤다. 어느 때는 한 달에 400달러(56만 원)를 벌다가 다음 달에는 60달러(8만 원)를 버는 식이었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저축하거나, 돈을 빌리거나, 다음 주 이후의 어떤 일에도 전념하기 어렵게 만들어 계획을 세우는 것을 거의 불가능하게 했다. 하지만 일자리의 80% 이상이 비공식적인 케냐에서는 치열하게 닥치는대로 일하는 것이 유일한 옵션이었다.
준은 나의 회사 와소코(Wasoko)에 텔레세일즈 상담원으로 합류했다. 와소코는 소규모 상점과 대규모 제조업체를 연결하는 B2B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다. 그의 초봉은 옷을 팔아 가장 많이 벌었던 달보다 적었지만 처음으로 예측 가능해졌다. 그는 다음 달과 그다음 달에 자신의 계좌에 얼마가 들어올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승 궤도가 있었다는 점이다. 경력이 성장할 수 있었다. 와소코에 합류한 것은 준에게 월급뿐만 아니라 경력을 주었다.
개발도상국에서는 많은 사람이 기본적으로 기초적인 기업가가 된다. 대부분은 비공식적이며 현금을 받는 일자리를 가지고 있다. 기업가가 된다는 것에는 확실성이 없다. 어느 때고 기회가 넘쳐날 수도 있고 소득이 완전히 고갈될 수도 있다. 개인은 이를 거의 통제할 수 없다. 소득이 매달 현저하게 달라질 수 있을 때, 앞으로의 길을 계획하기는 어렵다. 다음 달에 소득이 사라질 수도 있는데 사업을 키우기 위해 대출을 받겠는가?
부유한 나라의 사람들은 정기적인 월급이 실제로 무엇을 제공하는지에 대해 거의 생각하지 않는다. 소수는 자신만의 무언가를 만드는 아드레날린 분출을 선호하지만 대부분은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한다. 월세, 신용카드, 각종 청구서 등을 모두 관리하기가 훨씬 쉽기 때문이다. 월급은 단순히 한 달을 버티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건설할 수 있게 해주는 신뢰할 수 있는 수입원이다.
(계속)
PADO 웹사이트(https://www.pado.kr)에서 해당 기사의 전문을 읽을 수 있습니다. 국제시사·문예 매거진 PADO는 통찰과 깊이가 담긴 롱리드(long read) 스토리와 문예 작품으로 우리 사회의 창조적 기풍을 자극하고, 급변하는 세상의 조망을 돕는 작은 선물이 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