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양수산부가 추진 중인 '비대면 섬닥터' 사업이 섬에 사는 고령층이 기기를 다루기 어려워 이용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재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수부의 '비대면 섬닥터' 사업이 고령층의 디지털 기기 이용 특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채 추진되고 있고 교육마저 제때 이뤄지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실질적인 활성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비대면 섬닥터 사업은 의료기관 이용이 어려운 섬 주민들에게 원격 진료와 의약품 배송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2024년 120개 섬에서 시범사업을 시작해 2025년 200개 섬으로 확대됐다.
그러나 사업 확대에도 불구하고 실제 진료 실적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부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섬 주민 1만4712명 가운데 진료 인원은 2024년 1589명, 2025년 1630명, 2026년 959명으로 집계됐다. 진료 실적이 단 한 건도 없는 섬도 2025년 11곳에서 2026년 63곳으로 증가했다.
또 지속적인 이용으로 이어지지도 못했다. 진료를 받은 959명 중 792명(82.6%)은 한 번만 이용했고, 2회 이상 이용한 주민은 217명(22.6%)에 불과했다.
이처럼 이용 실적이 저조한 상황에서 정작 주민들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필요한 교육조차 제때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설치된 키오스크의 설치일과 최초 교육일을 분석한 결과 첫 교육까지 평균 37일이 걸렸으며 최장 89일이 소요된 곳도 있었다. 교육을 실시하지 않은 곳도 17곳에 달했다.
이 의원은 "비대면 섬닥터는 고혈압과 당뇨병 등 지속적인 진료와 약 처방이 필요한 섬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어르신들이 디지털 기기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을 알고도 기기만 계속 바꾸고 이용 활성화에 대해 고민하지 않은 것이 실적 부진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기기 보급 실적이 아니라 섬 주민들이 실제로 진료를 받고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미이용 사유와 재진으로 이어지지 않는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실질적인 사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자들의 PICK
지금 6,481명 읽는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