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달러 환율이 14원 급등하며 약 5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스라엘 총선 이후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글로벌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외국인의 달러 매수세가 집중된 영향이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0원 오른 1337.7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월 12일(17.5원) 이후 약 5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15일(1344.6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3원 오른 1326.0원에 출발해 상승폭을 확대했다. 오후 1시45분쯤 1342.3원까지 치솟으며 지난 16일(1348.0원) 이후 장중 최고치를 기록한 뒤 1330원대 후반으로 내려왔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0일부터 반도체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물량 등에 힘입어 1320원대에서 움직였다. 그러나 이날 중동발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달러 강세가 겹치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총선 출구조사가 발표된 가운데 국제유가와 달러화가 동반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01.55달러로 다시 100달러를 넘어섰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102.4 수준으로 올랐다.
외국인의 달러 매수세도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포지션 조정과 국내 증시 급등에 따른 환헤지 수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이 꾸준히 유입됐지만 외국인의 매수세를 상쇄하지 못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63% 오른 6012.44에 마감하며 10거래일 만에 600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0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매수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시장에서는 이날 밤 발표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FOMC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긴축적인 기조를 유지하는 '매파적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FOMC 결과에 따른 증시 반응과 외국인의 달러 매수 흐름이 향후 환율 방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