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자율주행, 얼마에 어떻게 팔까"…현대차그룹, 상품화 TF 가동

단독 "자율주행, 얼마에 어떻게 팔까"…현대차그룹, 상품화 TF 가동

이정우 기자
2026.09.10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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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년 레벨2+ 양산 앞두고 상품화 착수
재료비·개발비 따져 원가 최적화 연구
일시불 옵션·월 구독 방식 함께 검토

(서울=뉴스1) = 박민우 현대자동차·기아 AVP본부장 사장이 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자율주행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4.9/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서울=뉴스1) = 박민우 현대자동차·기아 AVP본부장 사장이 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자율주행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4.9/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현대자동차그룹이 차세대 자율주행 기능의 비용과 가격, 판매 방식을 설계하는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한다. 2028년 첫 소프트웨어정의 차량(SDV)에 레벨2+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기로 한 데 이어 기술 개발을 넘어 상품화와 수익모델 마련에도 속도를 내는 양상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388,000원 ▲3,000 +0.78%)그룹이 자율주행 기능의 원가 구조과 적정 가격, 판매 방식을 검토하는 전담 TF를 가동했다. TF는 자율주행 시스템에 필요한 센서와 제어기 등 차량 한 대당 추가되는 재료비와 연구개발비를 분석해 원가 관리와 소비자 가격 책정 방식을 수립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 방식으로는 차량을 구매할 때 비용을 한꺼번에 내는 일시불 옵션과 일정 금액을 주기적으로 지불하는 구독제를 함께 검토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가격과 과금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초기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지난달 '2026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향후 자율주행 기능을 어떤 방식으로 운영하고 판매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전담 TF를 가동하며 기술 상품화에 필요한 비용과 판매방식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이 시작된 것이다.

상품화 작업은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양산 일정에 맞춰 진행된다. 현대차는 2028년 첫 SDV 양산 모델에 엔비디아와 협업한 레벨2+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양산차에서 확보한 주행 데이터를 자체 개발한 엔드투엔드 자율주행 모델 '아트리아 AI'에 학습시킨 뒤 2029년부터 양산차 적용을 시작한다.

장기적으로는 아트리아 AI를 레벨2+부터 레벨4까지 확대 적용한다. 레벨2+는 운전자의 지속적인 감독과 개입을 전제로 하는 주행보조 기술인 반면 레벨4에서는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운전자 개입 없이 차량이 주행을 수행한다.

자율주행 기능의 가격을 정하려면 막대한 선행 개발비와 소비자의 지불 의사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고성능 반도체와 카메라·레이더·라이다 등 센서 비용이 늘어난다. 대규모 주행 데이터를 수집하고 학습·검증하는 인프라에도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반면 가격이 지나치게 높으면 이용자가 줄어 데이터 확보와 개발비 회수가 늦어질 수 있다.

앞서 테슬라는 국내에서 감독형 완전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인 FSD의 판매 방식을 904만3000원 일시불에서 월 15만원 구독제로 전환했다.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춰 이용자를 늘리는 동시에 차량 판매 이후에도 소프트웨어 매출을 확보하는 구조다. 기존에 FSD를 일시불로 구매한 고객은 계속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이상수 iM증권 선임연구원은 "자율주행을 포함한 차량 소프트웨어 기능을 구독제로 전환하려는 흐름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며 "차량과 플랫폼이 달라져도 기능을 계속 제공하려면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구독 방식이 적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 기능을 출시 초기부터 수익이 나는 가격에 판매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소비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가격을 유지하면서 이용 차량을 늘려 개발비를 분산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현대차가 여러 방안을 고민하더라도 자율주행 기능을 처음부터 이익이 나는 가격으로 판매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현대차그룹은 연간 700만대 이상의 양산 규모를 갖췄고 선행 업체가 거친 과정을 참고할 수 있어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짧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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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 기자

산업1부 자동차물류 담당하는 이정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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