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처럼 어려웠던 시기도 없다" 지원 약속
진동수 수출입은행장이 돈가뭄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을 위해 현장경영에 나섰다.
진 행장은 11일 경기 수원에 있는 중소기업 3곳을 찾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속앓이만 하던 중소기업들이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얘기를 듣고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을 약속했다. 행장의 e메일주소가 적힌 명함도 건넸다. 수은 지점장과 얘기가 잘 통하지 않으면 직접 e메일을 보내라는 뜻에서다.

반도체 장비를 제조하는 한 중기 대표는 파생상품인 '키코'를 손댄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는 "지난해 대부분 기관들이 환율을 달러당 900원대로 전망해 시중은행을 통해 키코에 가입했다 손해를 봤다"며 "상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가입한 데 대한 수업료를 톡톡히 지불했다"고 털어놨다.
2002년 창업 당시 큰 도움을 줬던 수은에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당시 어느 금융기관에서도 자금을 지원해주지 않았는데 수은만 수출중기 특례대출, 포괄수출금융을 해줬다"고 고마워했다.
진 행장은 "금융 분야에 30여년 몸담아 왔지만 최근처럼 국제 금융시장이 어려웠던 시기도 없었던 것 같다"며 "환율변동성이 심할 때는 중립적인 포지션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독려했다.
그는 수출 중기 지원의 초점을 유동성 공급에 맞추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수은 자금운용계획의 최우선 순위에는 수출중기가 있다"며 자금계획을 세울 때 수은과 협의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슬로바키아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는 또 다른 중기 대표는 "수출오더(주문)를 제대로 이행하기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하다"면서 수은에 도움을 요청했다. 진 행장은 "수출물품 제작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진 행장은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터진 9월부터 '발로 뛰는 경영'을 기치로 울산 대구 부산 창원 등 지방 중소기업을 방문, 현장을 챙겨왔다.
수은 관계자는 "앞으로도 중기가 어려움에 처해있는 한 전국 지점을 중심으로 현장챙기기에 앞장설 것"이라며 "은행장이 직접 고객과 만나 수출중기의 현황을 파악하고 서비스 및 제도를 기업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수은은 올해 중기에 당초 계획보다 1조원 늘어난 7조5000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