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 1200억 받았다…'로봇 뇌'로 美 자본 줄세운 20대 한인 CEO

시드 1200억 받았다…'로봇 뇌'로 美 자본 줄세운 20대 한인 CEO

최태범 기자
2026.10.2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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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요엘 대표(오른쪽 2번째) 등 드림랩스(Dream Labs) 공동창업진 /사진=드림랩스 제공
장요엘 대표(오른쪽 2번째) 등 드림랩스(Dream Labs) 공동창업진 /사진=드림랩스 제공

일상 속 로봇을 위한 AI(인공지능)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는 미국의 한인 창업 스타트업 드림랩스(Dream Labs)가 9000만달러(약 1200억원) 규모의 시드투자를 유치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4월 드림랩스를 공동창업한 20대 한국인 장요엘 대표는 고려대 컴퓨터공학 학사와 KAIST(한국과학기술원) AI 석사를 마친 뒤 엔비디아의 로봇 선행 연구소 'GEAR Lab'에서 프로젝트 GR00T를 비롯한 로봇 모델 연구를 이끌었다.

다른 공동창업자들도 엔비디아와 구글 딥마인드의 선행 로봇 연구 조직에서 장 대표와 함께 일한 인재들이다. 이번 투자는 미국 B캐피탈가 주도하고 △킨드리드벤처스 △A.캐피탈 △언유주얼벤처스 △SV엔젤 △윙VC △스크리블VC 등 미국 초기 투자사들이 참여했다.

구글에서 스페셜 프로젝트를 담당한 에이드리언 아운도 엔젤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으며, 한국계 투자사로는 베이스벤처스가 유일하게 합류했다.

드림랩스는 로봇의 카메라 영상과 일상적인 영어 지시를 모터 제어 명령으로 바꾸는 파운데이션 모델 'Dream-1'을 선보였다. Dream-1은 로봇 AI 성능을 평가하는 '로보커브'의 독립 테스트에서 평가 대상 모델 중 가장 높은 성능을 기록했다.

드림랩스 관계자는 "산업용 로봇은 대부분 단일 작업만 수행하도록 설계돼 한 로봇이 익힌 내용을 다른 기계로 옮길 수 없다"며 "로봇에 작업 하나를 가르치는데 수개월에 걸친 작업이 필요하고, 새 작업이나 하드웨어를 도입하면 처음부터 다시 훈련시켜야 한다"고 했다.

Dream-1은 사람이 일상적인 작업을 수행하는 영상을 학습해 다음에 일어날 일을 예측하고 그에 맞춰 로봇의 행동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특정 기계 한 대가 아니라 일반적인 영상으로 능력을 익히기 때문에 다른 로봇에서도 범용적으로 쓸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Dream-1은 두 개의 팔과 평행 그리퍼를 갖춘 로봇이라면 추가 데이터 학습 없이 물체를 집어 옮기거나 빨래를 개는 등 테이블 위 작업을 수행한다. 드림랩스는 바퀴가 달린 이동형 로봇과 정교한 다관절 로봇 손까지 지원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Dream-1과 함께 공개한 Dream API는 로봇이 이전에 접한 적 없는 새로운 환경에서도 과업을 수행하도록 지원한다. 연구자와 엔지니어를 겨냥한 제품이다. 현재 유니트리, 로보티즈 등 20개 이상의 하드웨어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다.

드림랩스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Dream-1이 수행하는 작업과 지원 로봇의 범위를 넓히고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는데 사용할 계획이다.

장요엘 대표는 "어떤 로봇이든 사용할 수 있는 범용적인 두뇌는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다"며 "사람이 렌트카를 탄다고 운전을 처음부터 다시 배우지 않는 것처럼 Dream-1을 통해 새로운 로봇도 몇 분 만에 유용한 일을 수행할 역량을 갖추게 하겠다"고 말했다.

데이지 차이 B캐피탈 제너럴파트너는 "성능 좋은 로봇 팔의 가격이 고급 자동차 한 대 수준에서 고사양 노트북 한 대 수준으로 내려왔음에도 로봇의 지능은 그만큼 발전하지 못했다"며 "드림랩스를 통해 누구나 뛰어난 성능의 로봇 모델을 누리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했다.

양형준 베이스벤처스 이사는 "장 대표를 처음 만났을 때 오늘날 누구나 'GPT로 찾아봐'라고 말하듯 로봇 분야에서는 '드림으로 연동해'라고 말하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비전이 인상적이었다"며 "고객 연결과 인재 채용 등 성장에 필요한 지원을 적극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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