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AI(인공지능) 네이티브 사회'가 되려면 우리 모두가 AI를 만들어보고, 능동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13일 EBS '위대한 수업'에 강연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AI와 새로운 자본주의 그리고 청년'을 주제로 지난 12일부터 오는 16일까지 EBS에서 강연한다. 이날 방영된 2강 주제는 'AI 네이티브 사회는 어떻게 만드는가'였다.
최 회장은 AI 모델의 성능 경쟁을 넘어 개인과 조직, 도시와 국가가 보유한 데이터를 활용해 실질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현재 AI는 아직 미성숙한 아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AGI(범용인공지능)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막대한 자본과 전력, 반도체, 데이터센터가 투입되는 만큼 속도와 규모를 확보하는 동시에 보안과 프라이버시, 급격한 변화에 따른 충격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AI 산업은 에너지에서 반도체, 인프라, 파운데이션 모델, 애플리케이션으로 이어지는 '풀스택(full-stack)' 구조를 갖는다"며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애플리케이션"이라고 꼽았다.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비용을 낮추는 등 체감할 수 있는 가치를 창출해야 막대한 AI 투자를 회수하고 재투자로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이 직면한 과제는 스스로 풀어야 한다는 점도 짚었다. 국내 조직과 도시, 국민이 축적한 데이터가 해법의 정확도를 높이는 핵심 자원이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여기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AI 에이전트'"라며 "국민 1인당 AI 에이전트 하나씩을 두고, 이들이 우리나라의 데이터를 모아 어떤 문제가 있는지 찾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활용에 따른 프라이버시와 보안 우려에 대해선 기술적 해법을 제시했다. 위험을 이유로 AI 도입을 포기하기보다 암호화 등 안전장치를 고도화해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AI 네이티브 사회로 향하는 출발점이 거창한 국가 프로젝트일 필요도 없다고 했다. 그는 "500명, 1000명 규모의 조직이나 동아리에서도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정보를 어떻게 넣어 무엇을 할 것인지 실험해볼 수 있다"며 "AI가 어린아이라도 자꾸 써보고 어떻게 발전하는지 계속 쫓아가는 사람은 앞단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핵심 역량은 코딩 자체보다 인간과 공동체의 고민을 찾아내 AI로 해결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능력이라는 게 최 회장의 분석이다. 그는 "AI의 효과라는 건 결국 사회 문제를 푸는 많은 해결사를 만들어내는 일"이라며 "우리 사회의 문제를 얼마나 많이, 얼마나 빠르게 해결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