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가치 선박 매출 반영 지속…신규 일감도 꾸준히 쌓여

K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가 올해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7조원을 돌파하면서 올해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0조원 시대'를 무난하게 열 것이란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3사의 올해 1~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7조477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별로는 HD한국조선해양(233,000원 ▼8,500 -3.52%) 4조4483억원, 한화오션(50,500원 ▼2,000 -3.81%) 1조6629억원, 삼성중공업(15,720원 ▼790 -4.78%) 9365억원이다. 지난해 세 회사의 연간 합산 영업이익(5조9343억원)을 3분기만에 이미 넘어선 만큼 올해 역대 최대 연간 영업이익 기록을 새로 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과거 수주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이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되면서 조선 3사의 수익성 개선세는 이어지고 있다. 선박 수주부터 건조·인도까지 시차가 있는 조선업 특성상 호황기에 수주한 물량이 뒤늦게 실적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상선뿐 아니라 해양플랜트에서도 성과가 두드러진다. 삼성중공업은 이탈리아 에너지 기업 에니(ENI)의 3조6356억원 규모 모잠비크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프로젝트 '코랄 노르트'를 수주한 데 이어 미국 델핀 미드스트림과 29억달러(약 4조3862억원) 규모 FLNG 계약을 맺었다. 한화오션도 브라질 페트로브라스의 P-79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 매출 1조5000억원을 지난 2분기 실적에 반영했다.
신규 일감 역시 꾸준히 쌓이고 있다. 3분기까지 누적 수주액은 HD한국조선해양 191억달러, 한화오션 77억2000만달러, 삼성중공업 124억달러에 달한다. 조선업계는 4분기에도 수주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대형 LNG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LNG 운반선 발주가 늘어날 가능성이 큰 데다 노후 선박 교체 수요도 꾸준해서다.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를 중심으로 미국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오션이 2024년 필리조선소를 인수해 현지 생산 기반을 확보한 데 이어 최근 HD현대도 미국 건설·엔지니어링 기업 키윗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기존 산업부지를 활용해 스마트 조선소를 짓고 내년 착공, 2029년 본격 가동한다는 목표다.
중국 조선사와의 경쟁 심화는 변수다. 중국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수주 물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어서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국의 글로벌 선박 수주 점유율은 76%에 달한 반면 한국은 15%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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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에서는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분야에서 한국 조선사들의 경쟁력이 여전히 우위에 있다고 보고 있다. LNG 운반선은 안정적인 공급망을 갖춰야 하는 데다 미국 LNG를 비롯한 다양한 프로젝트에 투입할 수 있는 범용성도 중요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선박의 전체 운용 기간을 고려하면 한국 조선소들이 여전히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