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와 삼성동 한국무역센터에 도입된 수열에너지 공급 시스템이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로 확대 적용된다. 정부가 대형 건축물의 냉난방에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서울 동남권을 잇는 이른바 '수열에너지 고속도로' 구축도 본격화되고 있다.
수열에너지는 하천수와 상수도 원수 등 물이 지닌 열에너지를 냉난방에 활용하는 기술이다. 물은 대기보다 온도 변화가 작아 여름에는 상대적으로 차갑고 겨울에는 따뜻한 특성을 지닌다. 이러한 온도 차이를 이용하면 기존 냉난방 방식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핵심 설비는 히트펌프다. 여름에는 건물 내부에서 발생한 열을 물로 배출해 냉방하고 겨울에는 물에 담긴 열을 끌어올려 난방에 활용한다. 기존 관로에서 공급받은 물의 열을 열교환기와 히트펌프로 냉난방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수열에너지는 기존 냉난방 설비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냉각탑이나 실외기 등 일부 설비를 생략할 수 있어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대규모 냉난방 수요가 발생하는 초고층 건물과 복합시설에 적합한 이유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가 대표적이다. 롯데월드타워는 2014년 3000RT(냉동톤) 규모의 수열에너지 시스템을 들여왔다.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기존 냉난방 방식과 비교해 에너지 사용량을 32.6%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냉각탑 생략에 따른 냉각수 절감과 건축물 구조 안정성 개선 효과도 확인됐다.
롯데월드타워는 광역상수도 원수가 지닌 열에너지를 활용한다. 상수도 공급 과정에서 기존 관로를 이용해 열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별도의 대규모 취수시설을 설치하지 않고 에너지 확보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한국무역센터도 수열에너지를 쓰고 있다. 지난해 12월 7000RT 규모의 수열에너지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올해 4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트레이드타워와 코엑스, 아셈타워 등에 적용된 시스템으로 약 7000대의 에어컨을 대체할 수 있는 냉방 용량을 갖춘 셈이다.
정부는 한국무역센터의 수열에너지 도입으로 연간 약 2400톤(t)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냉난방 에너지 사용에 따른 비용 부담을 낮추면서 탄소배출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현대차(283,500원 ▲6,000 +2.16%)그룹 GBC의 수열에너지 도입이 추진되면서 서울 동남권의 친환경 냉난방 에너지 공급망도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GBC에 공급을 추진하는 용량은 7500RT로 한국무역센터보다 500RT 크다.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되면 국내 최대 규모의 수열에너지 공급 사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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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롯데월드타워에서 GBC를 거쳐 한국무역센터로 이어지는 '수열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도수관로를 활용해 대규모 건축물에 수열에너지를 공급하고 도심 냉난방의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수열에너지 공급 대상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와 세종 국회의사당 등 주요 시설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2030년까지 전국에 1GW(기가와트) 규모의 수열에너지를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형 건축물을 중심으로 수열에너지 도입이 확대되면서 도심 냉난방 에너지의 친환경 전환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