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키움·CJ그룹·(주)신세계 컨소시엄, 중앙일보 인수 우선협상대상 선정..."최종 인수완료까진 시간 더 필요"

CJ(119,100원 ▼10,100 -7.82%)그룹과 (주)신세계(268,000원 ▼25,500 -8.69%)가 다우키움그룹과 손잡고 중앙일보 인수에 나선 배경엔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결단을 빼곤 얘기하기 어렵다. 중앙일보는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설립한 신문사다. 친손자인 이 회장과 외손녀인 정 회장이 인수전에 손을 잡은 배경이다. 각각 삼성에서 독립한 CJ그룹과 신세계지만, 창업주가 만든 언론사의 정통성을 이어가야 한다는 의견이 일치했던 것으로 보인다.
CJ그룹과 신세계의 중앙일보 인수 참여는 △정통성 계승 △사업 확장 △영향력 강화 등 세 가지 전략이 맞물린 승부수로 풀이된다. 우선 CJ그룹은 중앙일보의 기존 주주란 점에서 다른 인수 후보들과 출발점이 다르다. CJ그룹은 계열사 CJ올리브네트웍스를 통해 중앙일보 지분 9.24%를 보유하고 있다. 중앙홀딩스와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에 이어 단일 주주 기준 3대 주주다. 중앙일보 매각 절차가 시작된 이후 CJ그룹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것도 이 같은 지분 관계 때문이다.
식품에서 출발해 물류와 엔터테인먼트, 커머스 등으로 CJ의 사업 영역을 넓혀온 이 회장이 신문사 경영에 나선건 단순한 투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 회장은 이병철 창업주의 장남인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삼성 창업주의 장손이란 점에서 이번 인수는 사업 확장 이상의 상징성이 있다. 앞으로 인수 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돼 최종 인수가 확정되면 장손인 이 회장이 범삼성가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다.
정 회장도 마찬가지다. 신세계는 이병철 회장의 외손녀이자 이명희 신세계 총괄회장의 장녀인 정유경 회장이 이끌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을 중심으로 패션·뷰티(신세계인터내셔날), 면세(신세계디에프), 호텔(신세계센트럴) 등 사업을 하고 있는데 역시 범 삼성가로서 정통성 계승에 방점이 찍힌다. 중앙일보는 1965년 이병철 회장이 창간했지만, 1999년 삼성그룹에서 계열 분리됐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홍정도 중앙홀딩스 부회장이 15일 서울 마포구 중앙일보빌딩에서 중앙그룹 계열사 기업회생절차 신청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하고 있다. 2026.06.15. kch0523@newsis.com /사진=권창회](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10/2026102010371321642_2.jpg)
CJ그룹은 또 미디어·콘텐츠 사업과의 시너지를 높게 봤다. CJ그룹은 방송과 영화, 음악 등 콘텐츠 사업을 하는 CJ ENM을 중심으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한다. 중앙일보를 인수할 경우 기존 방송과 영상 콘텐츠에 뉴스와 시사 정보, 언론 브랜드를 결합해 미디어 사업의 외연을 넓힐 수 있다.
특히 콘텐츠 산업의 경쟁력이 개별 프로그램이나 작품의 흥행을 넘어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한 뒤 다양한 플랫폼으로 유통하는 역량에서 결정되는 상황에서, 언론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결합은 새로운 사업 기회가 될 수 있다. 다우키움그룹과의 결합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다우키움그룹은 웹툰·웹소설 플랫폼 키다리스튜디오 등을 보유하고 있다. CJ그룹의 방송·엔터테인먼트 사업과 다우키움그룹의 디지털 콘텐츠 사업, 중앙일보의 뉴스 미디어가 결합하면 서로 다른 콘텐츠 분야를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다.
여기에 신세계 합류로 유통·라이프스타일 콘텐츠까지 사업 연계 범위가 넓어질 전망이다. 신세계는 백화점과 패션·뷰티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CJ의 콘텐츠 제작·유통 역량, 다우키움그룹의 금융·IT 사업과 함께 새로운 협력 분야를 모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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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는 입장문을 통해 "CJ와 함께 중앙일보 인수에 공동 참여한다"며 "CJ 컨소시엄에 신세계가 참여하는 형태"라고 밝혔다. 이어 "중앙일보의 고유한 정체성과 전문성을 존중하면서, 당사의 프리미엄 문화플랫폼·라이프스타일 콘텐츠 등과 연계해 양사가 시너지를 창출토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신문사를 경영함으로써 사회적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 식품과 물류, 유통, 백화점 등 소비자와 산업 현장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CJ그룹과 신세계가 신문사 경영까지 맡게 되면 사업 영역을 넓히는 동시에 사회적 의제와 여론 형성에 관여할 수 있다. 정·재계에서 대외적 위상 역시 높이는 기회도 마련된다. 60년 넘는 역사의 중앙일보의 인지도 등이 이들 그룹의의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CJ그룹 관계자는 "CJ는 선대 이병철 회장의 창간 정신을 이어가고 미디어콘텐츠, 물류, 광고 등 사업적 시너지 등을 고려해 공동 참여를 결정했다"며 "향후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선 컨소시엄 협의를 통해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편집권 독립을 최우선으로, 중앙일보의 안정적인 경영과 미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