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국토청·지자체 등 10개 기관 협업…정부에 '교량 설계기준 보완' 건의 방침
전남경찰청이 도내 4개 해상교량에 자살 위험 예방을 위한 상시 관제 체계가 갖춰졌다고 10일 밝혔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하'익산국토청')과 전남광주시, 관할 지자체 등 10개 기관이 협업한 결과이다.
전남은 2165개 섬을 가진 전국 최대 도서 지역으로 해상 교량이 곳곳에 위치해 투신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그동안 교량 관리는 구조물 자체의 안전 점검 위주였다. 교량 관리기관은 시설물 안전 점검이 주된 업무이고, 지자체는 자살 예방 책무가 있더라도 국가 관리 시설에 자체 예산을 투입하기 어려운 구조여서 다리 위 생명을 지키는 안전 관리가 제도적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전남청은 지난해 7월부터 선제적 대응에 착수했다. 관내 주요 해상교량 6곳을 정해 익산국토청, 전남광주시 등 10개 기관과 협의를 진행하며 시설 개선의 필요성을 적극 알렸다. 정부도 지난 5월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자살 예방을 위한 전면적인 대응을 주문한 데 이어 국토부도 지난 7월 '자살 예방을 위한 장소 관리방안'을 통해 교량 안전시설 보강 방침을 밝혔다.
이 결과 목포·진도·해남·완도·광양 지역 4개 교량에 상시 관제 체계가 구축됐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7월까지 CCTV 신설 및 영상 연계가 이뤄져 35대의 CCTV가 지자체 관제센터를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되고 있다. 이와 함께 여수 지역 교량에도 연내 8대를 추가 설치하고, 고흥 지역 교량 역시 순차적으로 관제망을 확충할 계획이다.
이미 관제 체계가 갖춰진 교량에서도 시설 보강이 이어지고 있다. 익산국토청은 일부 교량에 별도 예산을 확보해 CCTV와 안내표지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며, 추락 방지용 안전난간 설치도 검토 중이다.
전남청 관계자는 "다리는 사람과 사람을 잇는 길이지, 삶을 놓는 자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위기에 놓인 소중한 생명을 한 명이라도 더 지켜낼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력해 안전망을 지속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