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 논란 속 한-이란 외교장관 통화…"호르무즈 자유 통항 강조"

'파병' 논란 속 한-이란 외교장관 통화…"호르무즈 자유 통항 강조"

조성준 기자
2026.09.11 15:23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the300]
이란 요청으로 통화…호르무즈 관련 韓 입장 전했을 듯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에 참석한 계기에 세예드 압바스 아락치(Seyyed Abbas Araghchi) 이란 외교부 장관과 면담을 가지고 있다.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2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에 참석한 계기에 세예드 압바스 아락치(Seyyed Abbas Araghchi) 이란 외교부 장관과 면담을 가지고 있다.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2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조현 외교부 장관이 세예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교부 장관과 전화 통화를 갖고 중동 정세를 비롯한 양국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의 '호르무즈 파병' 논란이 지속되는 데 대한 우리 측의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관측된다.

외교부는 11일 언론공지를 통해 "조 장관은 이날 오후 아락치 이란 외교장관의 요청에 따라 전화 통화를 갖고 최근 중동 정세 및 한-이란 양국 관계, 재외국민 보호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조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 내 우리를 포함한 모든 선박의 자유롭고 안전한 통항이 보장돼야 한다는 일관된 입장을 전달했다. 외교부는 "조 장관은 호르무즈 내 자유 통항을 보장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지속 동참했음을 강조했다'며 "이와 함께 우리 재외국민의 안전에 대한 이란 측의 관심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 내 자유 통항 의지는 정부가 실질적 기여 필요성을 언급해 온 가장 큰 명분이다. 이란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통화인 만큼 파병 여부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이 의제였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전쟁에 있어 한국이 기여한 바가 없다는 점을 여러 차례 언급한 이후 호르무즈로의 파병 가능성이 지속 거론되고 있다. 관련 의혹이 커지자, 이란은 한국어로 된 성명을 SNS(소셜미디어)에 게시하는 등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선 바 있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한성숙 국무총리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9회국회(정기회) 제7차 본회의 대정부질문(경제분야)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9.11.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한성숙 국무총리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9회국회(정기회) 제7차 본회의 대정부질문(경제분야)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9.11. [email protected]

한성숙 국무총리는 전날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 출석해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항행의 자유나,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서 우리가 확보한 원유나 공급망 차원에서의 (파병의) 필요가 있기 때문에 다각도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파병에 대비해 실무 준비가 이뤄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국방부는 지난 주말 UAE(아랍에미리트)에 현지 조사단을 파견한 바 있다. 조사단에는 국방부와 외교부, 합동참모본부 등 관계기관 관계자들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전날 귀국했다.

이두희 국방부 차관은 전날 대정부질문에서 "(현지 조사단 중동 방문이) 반드시 파병을 전제로 한다거나 파병을 준비한다기보다는 전반적인 상황을 평가하고 검토하기 위한 단계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에 P-8A 해상초계기, 군수지원함, 폭발물처리(EOD) 전력 등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병 후보 전력으로 P-8 포세이돈과 해군 군수지원함, EOD 등 비전투 자산이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사진은 지난 2018년 9월18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정박중인 대한민국 해군의 함정 중 두 번째로 큰 신형 군수지원함 소양함. (사진=뉴시스DB) 2026.09.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서울=뉴시스]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에 P-8A 해상초계기, 군수지원함, 폭발물처리(EOD) 전력 등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병 후보 전력으로 P-8 포세이돈과 해군 군수지원함, EOD 등 비전투 자산이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사진은 지난 2018년 9월18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정박중인 대한민국 해군의 함정 중 두 번째로 큰 신형 군수지원함 소양함. (사진=뉴시스DB) 2026.09.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국방부는 지난 9일 국회 국방위원장인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요청에 따라 파병 관련 대면 보고도 했다. 진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국방부는 정부가 호르무즈 파병을 결정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상황에 대비해 가용한 군사적 기여 방안을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을 뿐이라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파병 문제는 우리 국민의 생명·안전과 국가이익이 걸려 있는 문제인 만큼 국민의 여론을 충분하게 수렴하는 가운데 매우 신중하게 검토되어야 한다는 데 국방부도 인식을 같이했다"며 "호르무즈 파병이 꼭 필요하다거나 파병에 동의해 달라는 등의 논의는 일절 없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미국이 파병 시한을 정해놓고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는 데 대해서도 부인하고 있다. 한 언론은 미국 백악관이 오는 11월 1일까지 호르무즈 해협 문제에 대한 한국의 '기여 방안'을 답하라고 청와대에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외교부는 이에 대해 "해당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이러한 잘못된 보도는 중요한 정책 사안에 있어 국익을 훼손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기여 방안에 관해서는 결정된 바가 없다"고 부연했다.

국방부도 지난 9일 미국이 호르무즈 문제에 대해 '11월 시한'을 제시했다는 언론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조성준 기자

외교부, 통일부, 국방부, 국정원, 보훈부를 출입합니다. 외교·안보의 세계를 들여다보며 쉽고 재미있게 현안을 전달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