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HGV 시험 성과 연일 폄하…AI 탑재 신형 어뢰·전략순항미사일 공개
대미 협상력 제고 포석 해석…"韓개발에 대한 직접 대응은 아닐 수도"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청와대가 지난 8일 이재명 대통령이 참관한 국방과학연구소의 극초음속 활공비행체(HGV) 최초 시험발사 장면을 9일 공개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6.10.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10/2026101811023945163_1.jpg)
북한이 한국의 극초음속활공비행체(HGV) 개발 성과를 연일 깎아내리면서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SLCM)과 신형 어뢰 등 자체 개발 무기체계를 잇달아 공개했다. 한국의 첨단무기 개발을 자국의 군사력 증강 명분으로 내세우는 한편 수중 타격능력을 과시해 대미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북한의 무기 시험을 한국의 HGV 개발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18일 외교안보가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5~16일 장창하 미사일총국장과 김정식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잇달아 내세워 한국의 HGV 개발 성과를 평가절하했다. 지난 8일 이재명 대통령이 참관한 가운데 진행된 한국의 HGV 첫 시험발사가 극초음속 비행에 성공하지 못했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장 국장은 한국이 공개한 HGV 사진에서 비행체 표면에 그을음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국방부가 국산 내열 소재를 활용한 기술력이라고 반박하자 북한은 지난 16일 김 부부장 명의의 담화로 재차 공세를 폈다. 김 부부장은 한국의 HGV 기술 고도화 방침을 겨냥해 "우리에게 더없이 훌륭한 국방력 강화의 명분을 제공해주었다"고 주장했다. 한국의 첨단무기 개발을 자국의 군사력 증강을 정당화하는 근거로 활용한 것이다.
북한은 수중무기 개발 성과도 잇달아 공개했다. 지난 14일 동해에서 SLCM 2종을 시험 발사한 데 이어 15일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신형 초고속 정밀유도 어뢰 '잠-2.0'의 실탄 발사시험을 진행했다. 북한은 각각 15일과 17일 대외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시험 사실을 공개했다.
북한은 신형 어뢰에 대해 "국방과학원과 미싸일총국, 수뢰무기연구국은 지난 15일 신형어뢰무기체계의 기술적갱신성과를 확증하기 위해 어뢰수중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AI 기반의 목표 탐색·유도 기술을 적용하고 지난 5년간 180여 차례의 시험을 거쳐 로켓 추진장치 성능을 개선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구체적인 제원과 실제 작전 성능은 공개하지 않았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당 창건 기념일(10일) 81주년을 맞아 제2경제위원회의 국방혁명박물관 개관식이 지난 11일 열렸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딸 주애와 개관식에 참석해 "강위력한 주체병기들은 독보적인 발전과 진화의 노정을 경과하며 더욱 줄기차게 개발·완성될 것"이라며 국방력 강화를 지속할 방침을 재확인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10/2026101811023945163_2.jpg)
북한의 잇따른 수중무기 공개는 항공모함과 이지스함 등 한미 해군의 수상함 전력을 견제하고 수중 타격능력을 강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한미 연합전력의 해상 접근을 억제할 비대칭 전력을 확충하는 동시에 군사적 압박 수단을 다양화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특히 시험 사실을 주민들이 접하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는 싣지 않고 대외매체를 통해 공개했다는 점에서 대외적인 군사력 과시 성격도 드러난다.
정치·외교적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자체 핵·미사일 전력 고도화의 명분을 확보하고 남북 간 군사기술 경쟁에서 존재감을 부각해 향후 북미 대화에서 협상력을 높이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핵보유국 지위 인정 등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군사적 긴장 수위를 조절하면서도 무기체계 개발과 시험은 지속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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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북한의 무기 시험을 한국의 HGV 개발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으로 해석하는 데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이 장기간 추진해 온 무기체계 개발 과정에서 기술적 진전에 따라 시험을 진행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은 자신들이 개발하는 새로운 무기체계에 진전이 있으면 곧바로 시험하는 경향이 있다"며 "우리도 군사력 강화 움직임을 보이니까 북한도 가만히 있을 수 없어 공개적인 반응을 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