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2018년 8월 23일 '서울대공원 토막 살인'의 피의자 신상정보가 공개됐다. 시신을 유기한 범인은 당시 34살의 노래방 업주 변경석.
"노래방 도우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손님의 불만 한 마디에 살인을 저지른 변씨는 시신을 없애기 위한 장소로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을 택했다. 경찰은 범행 수법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해 "신상공개가 불가피 하다"고 판단했다.
사건의 시작은 4일전인 19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전 9시 40분쯤 서울대공원 장미의언덕 주차장 인근 도로 주변 수풀에서 남성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머리와 몸통, 다리 등이 분리된 채 발견됐다. 이 시신은 서울대공원 직원에 의해 발견됐으며, 검은색 비닐봉지 등에 감싸여 유기돼 있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시신을 수습하는 한편 즉각 광범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발견된 시신의 지문 감식을 통해 피해자의 신원을 안모씨(당시 51세)라고 특정했다. 숨진 안씨는 약 20년 전 집을 떠나 가족과 거의 연락을 하지 않은 채 지내왔다. 안씨의 주민등록상 주소지는 수년 전 자신이 일하던 경기도의 한 식당으로 등록돼 있었다. 생전의 실질적인 거주지를 즉각 파악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이 부검을 했지만 시신 부패가 심해 정확한 사망 원인은 밝혀내지 못했다. 다만 목 부위나 다리 부위를 절단한 도구는 공구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찰은 시신 발견 약 일주일 전부터 사건 현장 주변에서 '부패한 냄새가 났다'는 참고인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망을 넓혀갔다.

경찰은 서울대공원 진출입로 주변에 설치된 5~6대의 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던 중 변씨 소유의 차량을 포착했다.
피해자 안씨의 동선 추적에서도 결정적 단서가 나왔다. 안씨가 지난 10일 변씨가 운영하는 노래방에 들렀으며, 그 곳에서 변씨의 차량이 주차 돼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범행 차량과 피해자의 마지막 행적지가 일치하는 순간이었다.
경찰은 사건 접수 2일 만인 8월 21일 변씨의 행적을 뒤쫓아 서해안고속도로 서산휴게소에서 그를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검거 당시 변씨는 자신의 차량으로 이동 중이었고, 경찰에 붙잡히자 범행을 바로 시인하고 자백했다. 변씨는 범행 이후에도 자신의 일상 업무와 노래방 출퇴근, 시신 유기 및 이동 전반에 본인의 차량을 그대로 사용했다.
변씨가 경찰 조사에서 밝힌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손님과의 우발적인 다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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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발생한 건 8월 10일 오전 1시 15분쯤. 자신이 운영하는 경기도 안양의 한 노래방에 혼자 찾아온 손님 안씨가 도우미를 요구했다. 그러나 안씨는 도우미와 말싸움을 벌인 뒤 교체를 요구했다.
도우미가 나가고 난 뒤에도 변경석과 안씨 사이에 말싸움이 계속 이어졌다. 안씨는 '도우미 제공 사실'을 당국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하기 시작했다. 이에 흥분한 변씨는 안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범행 이후 변씨는 시신을 노래방 안에 그대로 둔 채 약 20시간을 보냈다. 이후 인근 만물상에서 시신 훼손에 사용할 공구를 직접 구입했다. 그는 노래방 안에서 안씨의 시신을 훼손한 뒤, 그날 밤 서울대공원 인근 수풀에 유기했다.
변씨는 체포될 때까지 범행 장소이자 시신을 훼손한 공간인 노래방에서 계속 숙식하며 일상적인 영업을 이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수사 과정에서 두 사람 모두와 관계가 있었던 주변인의 증언도 확보됐다. 이 노래방을 지난해 11월 변씨에게 넘기기 전까지 운영했던 전 사장 A씨(여성)는 피해자 안씨가 단골손님이었다고 전했다. A씨는 안씨가 친구와 함께 가게를 5~6차례 정도 방문한 적이 있다고 기억했다.안씨의 지인도 사건이 발생한 노래방은 안 씨가 일했던 식당에서 가까운 곳에 있었다고 언급했다.
경찰은 살인 자체보다 시신을 잔혹하게 토막 내 유기한 과정에서 또 다른 원한 관계가 개입돼있었는지 혹은 공범이 있었는지 여부도 집중 수사했지만 드러나는 건 없었다.
검찰은 변씨에게 "잔인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건 어떤 이유에서도 용납될 수 없다"며 무기징역형을 내려 줄 것을 요구했다. 1심 법원은 "피해자를 살해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범죄이고 시신을 토막내 유기하는 등 방법이 잔인해 엄벌이 불가피하다"면서도 "범행이 우발적이고 반성하고 있다"며 징역 20년형과 출소 후 보호관찰 3년형을 선고했다. 2심에서도 이 판결은 유지됐다.
변씨는 최종 징역 20년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변씨의 만기 출소 예정일은 2038년 8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