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가락시장 덮친 잇단 '노쇼 피싱'…경찰 수사 착수

단독 가락시장 덮친 잇단 '노쇼 피싱'…경찰 수사 착수

민수정 기자, 이지웅 기자
2026.08.23 06:07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서울 송파서, '피싱 사기' 수사 착수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피해 상황 집계 중"

A씨가 아닌 다른 가락시장 상인으로부터 제공 받은 실제 문자 내역 사진./사진=독자 제공.
A씨가 아닌 다른 가락시장 상인으로부터 제공 받은 실제 문자 내역 사진./사진=독자 제공.

최근 한두 달 사이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상인들을 노린 '노쇼 피싱' 사기가 잇따르고 있다. 실제 1000만원이 넘는 돈을 송금해 피해를 본 사례가 발생한 데 이어 가락시장 입점 업체의 상호와 사업자등록증을 도용한 사기 피해까지 확인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3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19일 가락시장 상인 A씨로부터 "피싱 사기를 당한 것 같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A씨는 지난 14일 자신을 한국체육대학교 총무팀 직원이라고 소개한 B씨로부터 "직원 식당에 필요한 물품을 주문하려고 한다"는 전화를 받았다. B씨는 기존 거래업체 담당자가 사고를 당해 대신 A씨에게 연락하게 됐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 일당은 A씨의 가게에서 취급하지 않는 물품까지 주문하면서 자신들이 알려주는 다른 업체에서 물품을 대신 구매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거래 과정에서 위조된 업체 사업자등록증과 대학교 관계자 정보, 주민등록번호가 담긴 운전면허증까지 보여주면서 A씨를 속였다.

이를 믿은 A씨 측은 일당이 알려준 계좌로 1089만원을 송금했다. 하지만 송금 이후 B씨 등과 연락이 닿지 않자 사기를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다. B씨 일당이 제시한 대학교 명함에 적힌 직원은 실제 해당 학교에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비슷한 연락을 받은 가락시장 상인은 A씨뿐만이 아니다. 일당은 "학교 행사가 있어 물품을 미리 주문해야 한다"며 접근한 뒤 해당 점포에서 취급하지 않는 물품을 다른 업체를 통해 대신 구매해달라고 요구하는 수법을 반복했다.

의심을 피하기 위한 회유도 이어졌다. 한 상인이 제안을 거절하자 일당은 "좋은 기회인데 왜 놓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취지로 거래를 종용했다. 또 다른 상인이 보이스피싱을 의심하자 "학교 측에 물어보면 피싱이니 하지 말라고 할 것"이라며 되레 상황을 무마하려한 정황도 확인됐다.

가락시장 업체 사업자등록증까지 도용…부천에서도 경찰 신고
추석을 보름 앞둔 2024년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에서 소비자가 과일판매대를 거닐고 있다.사진과 기사는 직접적 관계없음./사진=머니S.
추석을 보름 앞둔 2024년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에서 소비자가 과일판매대를 거닐고 있다.사진과 기사는 직접적 관계없음./사진=머니S.

가락시장 내 가락몰 입점 업체의 사업자등록증을 도용한 사기 피해 정황도 확인됐다. 가락몰에서 과일을 판매하는 C씨는 지난 20일 자신의 업체명으로 된 사업자등록증이 사기에 이용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커머스 플랫폼 '테무'에서 과일을 위탁 판매한다고 밝힌 한 업주가 C씨 업체의 사업자등록증을 확인한 뒤 거래에 나섰다가 5800여만원의 피해를 봤다는 연락을 받으면서다.

피해 업주는 사업자등록증에 적힌 업체가 실제 가락몰에 입점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별다른 의심 없이 거래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해당 사업자등록증은 C씨가 직접 제공한 것이 아니었다.

C씨는 이같은 사실을 가락시장 관리 주체인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신고했다. 조만간 경찰에도 자신의 사업자등록증이 도용된 사실을 신고할 예정이다.

5800여만원을 송금한 업주의 신고도 경찰에 접수됐다. 경기 부천원미경찰서는 지난 18일 관련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가락시장 일대에서 유사한 사기 시도가 잇따르자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도 대응에 나섰다. 공사는 지난 20일 관련 대책회의를 열고 입점 상인들을 대상으로 피해 예방 안내 문자를 발송하는 한편 추가 피해 사례도 파악하고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민수정 기자

안녕하세요. 사회부 민수정 기자입니다.

이지웅 기자

안녕하세요. 편집국 이지웅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