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이 친일파의 후손임을 고백한 밴드 양반들의 보컬 전범선(35)이 배우 하영(33·본명 안하영)의 증조부 친일 논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지난 26일 유튜브 채널 'SPNS TV'에는 전범선이 게스트로 출연한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전범선은 최근 하영과 자신을 비교하는 시선에 대해 "지금 사회적으로 하영님에 대해 얘기하는 데 저는 좀 불편하고 미안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하영은 이런데 전범선은 이렇다'는 식으로 기사가 나오는데 내가 대단하게 도덕적으로 올바르고 싶어서 그랬던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가 일본인 여성과 결혼한 사실을 언급하며 "그분은 일본인 여성과 낳은 자식의 후손이다. 저분의 16분의 1은 일본인이다. 일본인 후손에게 친일파라고 말하는 것도 웃기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집안과 비교해 "우리 할아버지는 조선인 여성을 버리고 일본인 여성과 새 장가를 들었는데 나는 그 버려진 집안의 조선인 후손"이라며 "나도 내가 일본인 여성의 후손이었으면 어땠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전범선은 앞서 자신의 외가 5대조가 고(故) 이인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인직은 '혈의 누' 등을 집필한 신소설 작가로, 친일반민족행위자로 지정된 인물이다.
전범선은 하영이 자신보다 거센 비판을 받은 배경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나는 집안 배경에 대한 혜택을 전혀 못 누렸다. (하영은) 혜택을 받은 게 있으니까 훨씬 더 욕을 많이 먹는 것"이라며 "집에서는 할아버지가 대단한 사람이었다고 들으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역사를 전공하고 연구했으니 우리 할아버지를 맥락 속에서 객관적으로 본 것"이라며 "나의 미국인 선배는 독립운동을 했는데 내 조선인 할아버지는 매국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배경지식이 있으니까 조심스럽게 얘기할 수 있었는데 (하영은) 역사 전공을 하신 건 아니니까 사회적인 맥락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그런 발언을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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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하영은 지난 7일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자신이 4대째 의사 집안 출신이라며 증조부부터 할아버지, 아버지와 언니까지 의사의 길을 걸었다고 소개한 뒤 친일 논란에 휩싸였다.
방송 이후 하영의 증조부가 안상호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제강점기 행적이 주목받았다. 안상호가 1916년 조직된 친일 단체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포함됐다는 기록 등이 알려졌다.
하영의 소속사는 당초 증조부의 친일 행적 의혹이 사실무근이라는 취지로 해명했으나 이후 입장을 번복해 사과했다. 하영 역시 자필 사과문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