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 첫날 아내 살해한 21세 남편…일기장엔 "40살 전 10억 모으겠다"[뉴스속오늘]

신혼여행 첫날 아내 살해한 21세 남편…일기장엔 "40살 전 10억 모으겠다"[뉴스속오늘]

마아라 기자
2026.08.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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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틴 원액 살인사건

[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2017년 8월30일. 신혼여행지에서 아내를 비정하게 살해한 21세 남편 우모씨가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우씨는 거액의 보험금을 노리고 결혼한 뒤 아내에 니코틴 원액을 주사해 살해했다. 사진은 니코틴 참고 이미지 /사진=클립아트코리아
2017년 8월30일. 신혼여행지에서 아내를 비정하게 살해한 21세 남편 우모씨가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우씨는 거액의 보험금을 노리고 결혼한 뒤 아내에 니코틴 원액을 주사해 살해했다. 사진은 니코틴 참고 이미지 /사진=클립아트코리아

2017년 8월30일. 신혼여행지에서 아내를 비정하게 살해한 21세 남편 우모씨가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우씨는 거액의 보험금을 노리고 결혼한 뒤 아내에 니코틴 원액을 주사해 살해했다. 경찰 조사 중에 발견된 우씨의 일기장에는 동반자를 살해하고 타낸 보험금으로 "마흔 살이 되기 전에 10억원 이상의 돈을 모으겠다"는 내용이 적혀 충격을 줬다.

성인 되자마자 부모 몰래 혼인신고…신혼여행 첫날 살인

우씨는 2015년 7월 부모님이 운영하던 식당에서 아내 A씨를 만났다. 당시 A씨는 우씨보다 2살 어린 만 17세였다. 우씨는 2015년 9월부터 교제를 시작한 뒤 이듬해 A씨 부모에게 결혼 허락을 구했다. A씨 부모는 딸이 아직 어리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그 뒤로도 계속해서 혼인신고를 요구하던 우씨는 2017년 4월 A씨가 성년이 된 지 이틀 만에 결국 양측 가족 몰래 혼인신고를 했다.

이후 열흘 만에 일본 오사카로 신혼여행을 떠난 우씨는 공항에서 아내 A씨에게 여행자 보험을 가입시키고 수령인에 자신을 기재했다. 우씨는 당초 보험금 5억원을 노렸으나 보험금은 1억5000만원으로 설정됐다.

아내를 살해할 계획을 가지고 있던 범인이 결혼을 종용하고 아내가 성인이 되지마자 가족들 몰래 혼인신고를 했다. 신혼여행 전에는 여행자 보험을 가입시키고 보험금 수령인에 자신을 기재했다. 기사 참고 이미지 /사진=머니투데이 DB (뉴스1)
아내를 살해할 계획을 가지고 있던 범인이 결혼을 종용하고 아내가 성인이 되지마자 가족들 몰래 혼인신고를 했다. 신혼여행 전에는 여행자 보험을 가입시키고 보험금 수령인에 자신을 기재했다. 기사 참고 이미지 /사진=머니투데이 DB (뉴스1)

신혼 첫날, 우씨는 숙소에서 아내 A씨에게 미리 준비한 니코틴 원액을 주사기로 주입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 우씨는 해외사이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니코틴 원액을 살해 도구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씨는 일본 현지 경찰에 아내 A씨가 평소 우울증이 있었으며 이날도 우울감을 호소하다가 자살했다고 진술했다. 우씨는 일본에서 시신을 화장하고 장례까지 치러 경찰의 수사망을 빠져나가는 치밀함을 보였다.

우씨는 A씨 사망 2주만인 2017년 5월4일 보험 회사에 전화를 걸어 사망보험금을 요구했다. 보험 회사 측이 "자살은 보험금 지급 사유가 아니다"라고 말하자 우씨는 분을 삭이지 못하며 실망한 기색을 드러냈고, 이를 수상하게 여긴 보험 조사원이 우씨를 신고했다.

살해 방법 모색하며 동물실험도…범행 4개월 전엔 다른 여성 살인 미수

아내를 살해한 범인이 일기장에 살인 계획을 적어둔 사실이 밝혀졌다. 그는 범행 전 국내 첫 번째 니코틴 원액 살인 사건인 '남양주 니코틴 살인사건'을 검색하기도 했다. /사진=임종철 디자인 기자
아내를 살해한 범인이 일기장에 살인 계획을 적어둔 사실이 밝혀졌다. 그는 범행 전 국내 첫 번째 니코틴 원액 살인 사건인 '남양주 니코틴 살인사건'을 검색하기도 했다. /사진=임종철 디자인 기자

우씨의 범행은 1년여 만인 2018년 3월 한일 경찰의 국제 공조수사로 덜미가 잡혔다. 일본 경찰은 A씨의 몸에서 다량의 혈중 니코틴(3.1㎎/L)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한국 경찰은 인터폴과 일본 경찰로부터 넘겨받은 자료를 토대로 살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했다.

특히 경찰은 조사 도중 살인 계획이 담긴 일기장을 찾아냈다. 우씨의 일기에는 '절벽에 데려가 흉기로 찌른 뒤 떨어뜨린다'는 수법부터 "햄스터에 니코틴을 주입해 봤다"는 등 동물실험에 대한 내용까지 담겼다.

또 40세가 되기 전 동반자를 자살로 꾸며 살해한 후 억대의 보험금을 받아 이를 토대로 10억원 이상의 재산 축적이라는 인생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내용도 적힌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샀다.

우씨의 휴대폰에서는 국내 첫 번째 니코틴 원액 살인 사건인 '남양주 니코틴 살인사건'을 검색한 이력이 나오기도 했다.

심지어 우씨는 A씨 살해 전 이미 다른 여성을 살해하려 시도한 정황도 드러났다.

그는 A씨와 교제 도중 만남을 가진 여성 B씨에게 2016년 12월20일 역시 일본에서 니코틴 원액이 든 숙취해소제를 마시게 했다.

B씨는 당시 음료에서 이상한 맛이 나는 것을 느끼고 더 이상 마시지 않아 목숨을 건졌다. 우씨는 B씨도 여행 전 보험에 가입하게 하고 수령인을 자신으로 지정했다.

검찰 사형 구형했지만…대법원 "무기징역"

거액의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아내를 살해한 범인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사진=김현정 디자인 기자
거액의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아내를 살해한 범인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사진=김현정 디자인 기자

검찰은 우씨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수개월 전부터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 사망보험금을 타기 위해 이제 막 성인이 된 어린 부인을 낯선 이국땅에서 비참하게 살해했다"며 "진정한 반성의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우씨는 니코틴 원액을 A씨에게 주사기로 주입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아내가 자살하려고 해 니코틴을 주입하게 도와준 것일 뿐, 보험금을 노리고 살해한 게 아니다"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또 "평소 자살과 자해를 시도하고 정신과에서 처방받은 약을 남용했다. 범행 당시 정신이 정상적이지 않았다"고 하는 등 심신 미약을 주장하며 항소와 상고를 했지만 모두 기각됐다.

우씨는 항소심 결심공판에 앞서 A씨의 유서라고 주장하는 메모를 제출하기도 해 비난을 샀다. 우씨는 "상당한 고민을 하다 늦게 제출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유족들은 "글씨체가 맞지 않는다"며 강력히 반박했다.

대법원은 "우씨가 아내를 잔인하게 살해한 것도 부족해 혐의를 모두 부인하는 등 죄질이 나쁘다"며 "2심의 무기징역 선고가 부당하다고 판단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농도가 99%인 니코틴 원액은 색, 향, 맛이 없고 물에 잘 녹는다. 단 몇 방울만 마셔도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우씨의 범행 당시에는 니코틴 원액을 한 사람당 100㎏, 1만병까지 해외 직구로 들여올 수 있을 정도로 별다른 규제가 없었다.

사건 이후 관세청은 니코틴 원액에 대한 수입 규제를 강화했다. 니코틴 원액은 농도 1% 미만인 것만 구입이 가능하고, 반드시 향이 첨가된 제품이어야만 수입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규제가 강화됐다.

관세청은 또 보관, 운반, 시설 등 46개 유해 물질 취급 기준을 충족한 업체만 대량 수입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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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아라 기자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입니다. 연예·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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