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우발적?…장모 살해 전 아내 집 18차례 배회·흉기 미리 준비

이게 우발적?…장모 살해 전 아내 집 18차례 배회·흉기 미리 준비

민수정 기자
2026.10.20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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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 살해·아내 납치' 김성우 구속 송치…보복살인·보복감금 혐의
도주 중 순찰차도 들이받아…경찰관 2명 부상

/사진=서울경찰청.
/사진=서울경찰청.

서울 송파구 장모살해·아내납치 사건 피의자 김성우(26)가 18회에 걸쳐 피해자를 스토킹하는 등 범행을 사전계획한 정황이 드러났다. 아내를 납치해 도주하는 과정에서는 경찰을 다치게 하고 순찰차를 파손하기도 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20일 오전 김성우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살인·보복감금, 특수폭행, 스토킹처벌법 위반, 가정폭력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성우가 범행 전 여러 차례 피해자 주거지를 배회하고 흉기를 미리 준비한 점 등을 고려해 보복 목적의 계획범죄로 판단했다. 이에 구속영장 신청 당시 적용했던 존속살해와 특수감금 혐의를 보복살인과 보복감금 등으로 변경해 공소청에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성우는 지난 11일 새벽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있는 아내 A씨 주거지를 찾아가 A씨를 강제로 끌고 가려 했다. 이때 마중 나온 A씨의 어머니가 소리를 지르며 저항하자 미리 준비한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후 김성우는 A씨를 흉기로 위협해 차량에 강제로 태운 뒤 강원도 양양군의 한 야산으로 도주했다. 차량 안에서도 흉기를 소지한 채 A씨의 얼굴 등을 여러 차례 폭행했다. 경찰은 도주 과정에서 김성우가 보인 언행 등을 토대로 처가에 대한 악감정이 상당했던 것으로 판단했다.

도주 과정에서 순찰차를 들이받아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혐의도 적용됐다. 김성우는 같은 날 오전 8시9분쯤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에서 자신을 추격하던 고속도로순찰대 순찰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경찰관 2명이 각각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었고, 순찰차에도 약 870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이어 오전 8시20분쯤에는 양양의 한 해수욕장 앞에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고도 별다른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났다.

18차례 아내 주거지 배회…총 9회 임시조치 위반

경찰은 피해자 주거지 CCTV 영상을 분석해 김성우가 아내 주거지 인근을 배회한 사실을 확인하고 스토킹처벌법위반 등 혐의로도 추가 입건했다.

김성우는 A씨와 혼인신고를 한 지 약 6개월 만인 지난 8월부터 별거에 들어갔다. A씨는 같은 달 22일 집을 나와 김성우를 폭행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고, 법원에 이혼조정신청도 접수했다. 이후 혼인무효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이혼조정신청을 취하했다.

경찰 수사와 이혼 절차가 시작되자 김성우는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1일까지 18차례에 걸쳐 A씨 주거지 주변을 배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성우는 지난달 30일까지 가정폭력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에 대한 접근금지 임시조치를 받은 상태였지만 이를 총 9차례 어기고 피해자 주거지 100m 이내에 접근했다. 주거지 인근에서 범행에 사용할 흉기를 미리 구입한 정황도 확인됐다.

김성우는 초기 경찰 조사에서 "살인은 우발적이었고 감금은 대화를 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취지로 말하고 이후 조사에서는 진술을 거부해왔다. 이에 경찰은 강력팀 7개를 현장에 투입하고 범죄분석관 면담을 진행하는 등 김성우의 보복범죄 정황을 파악하는데 주력했다.

경찰 관계자는 "송치 이후에도 관련 사건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공소청과 적극 협력할 것"이라며 "피해자 보호와 지원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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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정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사회부 사건팀 민수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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