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 이강철(60) 감독이 2026년 KBO 리그 정규시즌 1위를 확정했음에도 총력전을 선언했다.
이강철 감독은 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를 앞두고 "우리는 계속 베스트로 간다. 오늘(7일) 소형준도 그렇고, 고영표도 그렇고 선수들 기록이 있다"고 밝혔다.
KT는 지난 5일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서 9-0 완승을 거두며 창단 두 번째이자 5년 만에 정규시즌 1위를 확정했다. 삼성도 아쉽게 2위를 확정하고 플레이오프 직행에 만족하게 됐다. 그러면서 두 팀의 시즌 마지막 세 번의 맞대결은 싱거워졌으나, 선발 라인업은 전력 투구에 가까웠다.
이날 KT는 최원준(지명타자)-김민혁(좌익수)-안현민(우익수)- 샘 힐리어드(중견수)-김현수(1루수)-류현인(2루수)-허경민(3루수)-조대현(포수)-권동진(유격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소형준.
이에 맞선 삼성은 김현준(중견수)-김성윤(우익수)-박승규(좌익수)-르윈 디아즈(1루수)-최형우(지명타자)-류지혁(2루수)-이재현(유격수)-김영웅(3루수)-김도환(포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원태인.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KS)라 말해도 될 정도로 양 팀 모두 포수를 제외한 베스트 라인업이다. 이강철 감독은 그 이유로 선수들의 개인 타이틀을 내걸었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타이틀은 샘 힐리어드(32)가 도전 중인 홈런왕과 MVP다. 올 시즌 KT에 합류한 힐리어드는 KBO 리그 첫 시즌임에도 139경기 타율 0.304(550타수 167안타) 41홈런 130타점 112득점 10도루, 출루율 0.371 장타율 0.580, OPS(출루율+장타율) 0.951로 MVP 경쟁을 하고 있다.
경쟁자는 KIA 타이거즈 김도영(23)과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33)으로 나란히 홈런 부문 1~3위이기도 하다. 7일 경기 전 시점 힐리어드는 타점 1위, 홈런, 득점 공동 2위로 3개 부문에서 타이틀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더욱이 적응기를 거친 5월부터 꾸준한 활약으로 소속팀 KT를 1위까지 이끌어 MVP 투표에서도 유리한 지점이 있다.

후반기부터 힐리어드 MVP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이강철 감독은 전날(6일) 상황에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KT는 전날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도 10-1 대승을 거두며 7연승을 달렸다. 힐리어드는 5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으나, 홈런은 추가하지 못했다. 그 사이 같은 시각 김도영과 오스틴이 각각 홈런을 치면서 타점왕과 홈런왕 레이스도 오리무중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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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감독은 "홈런은 모르겠는데 타점은 힐리어드가 4개 앞서고 있었는데 오스틴이 스리런을 쳤다. 어제도 그렇게 못 치고"라며 속상함을 드러냈다.
타이틀이 걸린 건 힐리어드만이 아니다. 올해 KT 최고의 영입으로 꼽히는 최원준(29)이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와 치열한 최다안타 경쟁을 하고 있다. 전날 최원준과 레이예스는 각각 멀티히트를 치면서 201안타로 나란히 200안타 고지를 밟았다. 한 시즌 200안타 타자가 두 명 나온 건 올해 최원준, 레이예스가 KBO 리그 역대 최초다.
투수 중에는 토종 에이스 고영표(35)가 커리어 첫 다승왕, 그 뒤를 잇는 어린 에이스 소형준(25)이 개인 4번째 한 시즌 10승에 도전한다. 고영표는 28경기 14승 7패 평균자책점 3.38, 167⅔이닝 178탈삼진으로 임찬규(34·LG)와 다승 공동 1위를 기록 중이다. 이날 임찬규도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하는 가운데, 고영표는 11일 대구 삼성전 등판이 유력하다.
소형준은 올해 21경기 8승 3패 평균자책점 3.37, 120⅓이닝 93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지난 1일 광주 KIA전을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했음에도 승리를 챙기지 못해 10승 도전은 물거품이 되는 듯했다. 그러나 2차 잔여 경기 일정으로 최종전 등판도 가능해지면서 희망이 생겼다.
이강철 감독은 "우리는 지금 총력전을 해야 한다. (김)현수도 인터뷰했지만, 선수들 개인 타이틀이 걸려 있다. 최대한 타이틀을 챙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할 수 있는 건 다 만들어주려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나도 선수 때 그런 걸 겪어보지 않았나. 1992년에 220이닝 가까이 던졌는데 결국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현역 시절 본인이 이루지 못한 꿈을 제자들은 해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이강철 감독은 10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포함 KBO 통산 최다승 5위에 달하는 레전드지만, 다승왕은 한 번도 하지 못했다. 가장 유력했던 1992년도 18승 9패로, 19승 8패의 송진우 전 코치(당시 빙그레 이글스)에 밀려 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