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가 끝내 2년 연속 우승의 숙원을 이루지 못했다. 사령탑인 염경엽(58) LG 감독은 내년 시즌 보완할 점으로 '절실함'과 '노력'을 꼽았다.
LG는 지난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3차전에서 1-13으로 져 3연패로 가을야구에서 물러났다.
경기 직후 염경엽 감독은 기자회견을 위해 잠실구장 인터뷰실로 들어왔다. 분위기는 무거웠다. 염 감독은 질문이 나오기 전에 "짧게 하겠습니다.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먼저 입을 열었다.
"전체적으로 KIA에 타선이 밀리면서 힘든 시리즈가 됐다. 기대만큼 성적을 못 올려 죄송하고, 내년 시즌 준비를 잘 하겠다"고 간략하게 총평한 그는 올 시즌 소득에 관한 질문에 "송찬의와 문정빈이 성장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더니 스스로 이런 말을 덧붙인 뒤 짧은 인터뷰를 마쳤다.
"생각들을 전체적으로 좀 바꿔야 할 것 같고 우리가 더 절실하고 좀더 노력을 하는, 선수 개개인의 성장이 돼야만 팀이 발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마무리 훈련부터 개개인의 생각을 조금 바꿔 좀더 절실한 야구, 좀더 노력이 뒷받침되는 야구를 통해 내년에 더 좋은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고 가볼 생각이다."

뼈 있는 한 마디였다. 대개 감독들은 시즌 결산 인터뷰에서 보완할 점으로 공격력이나 마운드, 수비 등 팀 전력에 관한 이야기를 하곤 한다. 그러나 염 감독은 올 시즌 기대만큼의 성적을 올리지 못한 원인으로 실력보다는 야구에 임하는 자세를 강조한 것이다.
LG는 올 시즌 전반기 막판인 7월 8일까지 단독 선두를 달렸으나 이후 부진에 빠져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밀려나야 했다. 예상치 못한 추락에 선수단의 분위기와 정신력 등에 관해 이런저런 말들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2023년 LG가 무려 29년 만에 감격의 정상에 올랐을 때 야구계와 팬들은 선수들이 보여준 간절함과 투지에 찬사를 보냈다. 염경엽 감독의 시즌 마지막 소회에는 그러한 팀 분위기를 되살리고자 하는 의지와 뼈 아픈 자성이 담겨 있는 듯했다. 지난해까지 3년간 두 차례(2023, 2025년)나 챔피언에 오른 강팀 LG가 진정한 '왕조'로 자리잡기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