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구장의 마지막 영웅이 된 KIA(기아) 타이거즈 김도영이 플레이오프(PO)를 앞두고 각오를 밝혔다.
김도영은 지난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엘지)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2회초 비거리 145m짜리 만루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13-1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기록한 홈런 비거리 145m는 2000년 이후 KBO 기록원 측정 기준 포스트시즌 최장거리 홈런 타이기록이다.
김도영은 "타구가 너무 멀리 날아가서 신기했다"며 "지금도 그런 타구를 날렸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결승 2점 홈런을 친 게 더 짜릿했지만, 손맛은 오늘이 더 좋았다"고 기뻐했다.
홈런을 잘 치는 비결을 묻자 "잘 모르겠다"며 "지도해 주신 코치님께 감사하다"고 공을 돌렸다.
준플레이오프를 3연승으로 통과한 KIA는 정규시즌 2위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정규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KIA가 9승 7패로 앞섰지만, 김도영은 방심을 경계했다.
그는 "절대 자만하거나 방심하면 안 된다. 단기전은 정규시즌과 다르다"면서도 "플레이오프에서도 준플레이오프 MVP다운 활약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까지 KIA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최형우와 적으로 맞붙는 데 대해서는 경계심을 드러냈다. 최형우는 올 시즌 삼성 유니폼을 입고 활약 중이다.
김도영은 "최형우 선배는 정말 무서운 선수"라며 "클러치 능력이 뛰어난 만큼 형우 선배 앞에 주자를 최대한 두면 안 된다"고 말했다.
KIA와 삼성은 오는 25일 열리는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서 한국시리즈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