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수 관리 부실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던 정성숙 유도 여자 국가대표팀 감독이 사직서를 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뉴스1은 대한유도회 관계자를 인용해 정 감독이 지난 13일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이날까지 사직서가 제출되지 않았으며, 이 상태에서 지난 16일 재계약 여부를 논의하는 경기력향상위원회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앞서 정 감독은 지난달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유도 48㎏급 정수진이 실격패하는 원인을 제공했다. 당시 정수진은 16강전을 앞두고 진행된 무작위 계체에서 허용 체중을 100g 초과해 실격된 바 있다.
경기 전날 공식 계체를 통과했던 정수진은 경기 당일 정 감독을 비롯한 지도진으로부터 추가 계체 대상자가 아니라는 잘못된 안내를 받고 음식을 섭취했다가 계체에서 탈락하면서 결국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비판이 쏟아지자 정수진은 지난 4일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실격패 전말을 폭로하며 "지도자들은 '나중에 책임지겠다'며 남은 선수들을 지도하기 바빴고, 정 감독은 '이대로 마무리돼야 조용히 끝낼 수 있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정 감독은 아시안게임 폐막 후 곧바로 진행된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선 환승 항공편을 놓치는 실수를 저질렀다. 정 감독과 선수 4명은 경유지인 두바이에서 식사하다 아제르바이잔행 비행기를 제때 타지 못했고, 여행사를 통해 구한 대체 항공편을 타고 예정보다 약 10시간 늦게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3일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귀국한 정 감독은 "모든 책임은 지도자들한테 있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공식적인 사퇴 절차를 밟지 않으면서 계약이 만료되는 이달 31일까지 2년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우게 됐다.
대한유도회는 지난 16일 정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통상 감독 연임 여부는 평가를 통해 결정되는데, 정 감독이 사퇴 의사를 밝힘으로써 연임 기회를 스스로 포기한 것이라는 게 대한유도회의 설명이다.
대한유도회 관계자는 "대표팀 감독직을 내려놓겠다는 의미로 사퇴라고 표현한 것 같다. '사퇴 의사를 밝히고도 왜 사직서를 안 내냐'고 물을 수는 없는 일"이라면서 "사퇴하느냐, 계약 만료로 떠나느냐는 큰 차이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