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 결의대회 "알맹이 없는 전시성"

은행장 결의대회 "알맹이 없는 전시성"

오상연 MTN 기자
2008.10.22 16:55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 앵커멘트 >

은행권이 최근 정부가 내놓은 금융시장 불안 극복방안에 대한 자구책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구태의연한 전시성 대책이었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리포트입니다.

< 리포트 >

이명박 대통령은 어제 “국민의 외화지급보증을 받는 은행이 고임금을 받는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강력한 자구책 마련을 주문했습니다.

이에 긴장이라도 한듯 오늘 아침 18개 시중은행장들은 '최근 금융시장 불안과 관련한 은행권의 결의'를 위해 은행연합회에 모였습니다.

(인터뷰)유지창 은행연합회장

“은행지원에 관련해서 사회 전반의 시각이 곱지 않아 보입니다. 과거 요즘 많이 불식했다고 보는 은행의 행태와 함께 고임금을 받는다는 비난 등 여러가지 말씀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발표된 ‘은행권의 다짐'에는 정작 알맹이가 없었습니다. 결의문에는 유동성 부족으로 곤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을 적극 발굴해 지원하고 일반 가계 고객의 보호를 위한 노력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추상적이고 원론적인 얘기만이 담겼을 뿐 실행을 위한 내용은 없었습니다. 은행장을 포함한 임원 연봉을 삭감하고 직원들도 자발적으로 임금동결에 참여하도록 유도한다고도 했지만 이마저도 은행들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실제로 산업은행 9049만원, 기업은행 8484만원 등 대부분의 시중 은행 임직원들은 6000만원을 훌쩍 넘는 고연봉으로 질타 받아 왔습니다. 국민혈세로 지원받는 은행이 도덕적 책무를 다하지 못한다는 비난도 뒤를 이었습니다.

이같은 시선을 의식한 탓인지 불과 하루 이틀 간격으로 기업은행, 하나금융지주 등은 '비상경영'이라는 명목으로 5~15%에 달하는 임원 연봉 삭감을 공언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보다 구체적인 노력이 뒷따라야한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정중호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

“은행들 입장에서는 경영진의 가시적인 임금삭감 등을 통한 자구노력 의지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지원받은(훨씬 더 직접적으로 본다면) 외화유동성이라는 것들이 우리나라 기업들이 수출금융을 하는데 별 무리가 없도록 본래의 취지대로 사용을 하는 것들이 훨씬 더 중요한 일이다“

은행들이 국민정서나 당국의 눈치를 보면서 표면적인 조치들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지원방안에 화답할 만한 실질적인 성과를 위해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

MTN 오상연 입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