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상환 부담 커진다" 사모대출 부실 공포 재점화

"고금리에 상환 부담 커진다" 사모대출 부실 공포 재점화

방윤영 기자
2026.10.14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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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액 56조로 관리 가능… 차입기업 유동성 악화 등 악재
당국, 위험 주시… "신중 접근"

연도말 해외 사모대출 투자 잔액/그래픽=이지혜
연도말 해외 사모대출 투자 잔액/그래픽=이지혜

올해 초 미국발 사모대출 부실 우려에 대한 경고음이 커진 가운데 관련 경계를 낮춰선 안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직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되나 금리상승으로 사모대출 펀드 대상 기업들의 부담이 늘어난 데다 수익성이 악화해 전체 금융시스템 리스크로 연결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보성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 사모신용시장 건전성·유동성 및 시스템리스크' 보고서에서 "사모대출 펀드는 디폴트(채무불이행)·유동성 위기 가능성이 낮고 시장규모도 크지 않다는 점에서 사모신용시장에 의한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 대체적 견해"라며 "그러나 이중차입자의 존재, 생명보험사의 사모신용 노출을 고려할 경우 실제 시장규모는 추정치를 크게 웃돌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모신용으로도 불리는 사모대출은 비은행 금융기관이 기업에 직접 제공하는 대출을 말한다. 은행 대출과 달리 투자자로부터 모집한 자금을 기반으로 펀드를 조성한 뒤 해당 펀드가 기업에 직접 대출을 제공하는 구조다. 올 초 미국 대형자산운용사 블루아울캐피탈, 블랙록 등이 펀드 환매제한 조치를 하면서 관련 리스크가 불거졌다. 사모대출 펀드에서 자금을 빼려는 투자자들의 환매요청이 늘어났으나 운용사가 이를 거절하면서 사모대출 시장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커졌다.

현재 글로벌 사모대출 시장규모는 2조5000억달러(3358조원)로 금융시스템 리스크를 유발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우리나라의 지난 2월말 기준 해외 사모대출 투자규모도 55조9000억원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사모대출 투자가 일부 금융회사에 한정된 데다 총자산 대비 비중이 0.4% 수준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위험성은 여전하다는 게 업계 안팎의 지적이다.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올 초 블루아울캐피탈 환매중단 사태 등 이후에도 한국투자증권의 해외 사모대출 잔액이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한국투자증권이 모집한 IMA(종합투자계좌)에서 해외 사모대출 잔액은 지난 8월말 기준 4984억원으로 7개월간 114억원(2.2%) 감소에 그쳤다. IMA는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증권사가 원금을 지급하는 상품인 만큼 유동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금융당국도 관련 위험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사모대출 펀드 대상 차입기업의 상환능력이 약화하고 있어 펀드 가치 훼손위험 등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차입기업들은 제로금리 시기의 2배에 달하는 12% 수준의 금리를 부담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수익성도 떨어지고 있다. 차입기업의 41%를 차지하는 IT(정보기술) 분야는 대부분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이들 기업의 50%가 마이너스 현금흐름을 기록 중이다. 차입기업의 현금흐름 악화 등으로 채무불이행이 발생하면 펀드 가치가 큰 폭으로 훼손될 위험이 있다. 이는 펀드의 디폴트 우려로 연결되고 펀드에 투자한 연기금, 기관투자자, 금융사 등으로 위험이 전이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 연구위원은 "전체 금융시스템이 어느 때보다 촘촘하게 연결된 상태에서 금융규제와 감독에 대한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글로벌 금융회사 권유 투자상품에 대한 신중한 접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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