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18년 만에 최저'…엔화 노출 ETF 수익률 줄줄이 마이너스

원/엔 '18년 만에 최저'…엔화 노출 ETF 수익률 줄줄이 마이너스

김지현 기자
2026.10.1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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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관련 ETF 수익률 추이/그래픽=김지영
엔화 관련 ETF 수익률 추이/그래픽=김지영

엔화 약세가 깊어지면서 엔화에 투자하거나 엔화 환율에 노출된 ETF(상장지수펀드)들이 줄줄이 손실을 내고 있다. 원/엔 환율이 100엔당 830원대로 떨어지며 약 18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탓이다. 'TIGER 일본엔선물(7,815원 ▲15 +0.19%)'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3.58%로 엔화 ETF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다.

15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 12일 원/엔 환율은 장중 100엔당 839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2008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 8월 초 이후 원/엔 환율은 줄곧 900선을 하회하며 약 두 달 새 6.3%가량 급락했다.

증권가에선 엔화 약세 요인으로 미국 달러 강세를 꼽는다. 국제유가 상승과 견조한 고용지표 등이 맞물리며 물가 상승 압박이 커졌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9월에 이어 10월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이 14일(현지시간)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올라 시장 예상치(3.6%)를 소폭 웃돌았다.

반면 일본은행(BOJ)의 통화 긴축 속도는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9월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했지만 위원 9명 중 2명은 인상에 반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추가 인상에 대한 뚜렷한 신호도 내놓지 않으면서 미·일 금리 격차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금리가 낮은 엔화보다 높은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달러 자산의 투자 매력이 커지면서 엔화 약세 압력이 가중됐다. 여기에 9월 수출지표 호조 등으로 원화가 강세를 보이며 원/엔 환율이 떨어졌다.

엔화 약세에 엔화에 투자하는 ETF 수익률 역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TIGER 일본엔선물(7,815원 ▲15 +0.19%)'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이날 기준 -3.58%를 기록했다. 같은 미국 지수를 추종하더라도 달러가 아닌 엔화로 투자하는 상품의 수익률은 더 낮았다. 'RISE 미국S&P500(22,405원 ▼235 -1.04%)'은 0.22%로 집계된 데 비해 'RISE 미국S&P500엔화노출(합성 H)(11,025원 ▼60 -0.54%)'는 -1.74%로 수익률 격차가 났다.

미국 초장기물 국채를 엔화로 담는 ETF에서는 채권금리 상승에 엔화 약세가 더해지면서 손실이 늘어났다. 채권금리와 채권가격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채권금리가 오르면 가격이 그만큼 내려가는 방식이다.'RISE 미국30년국채액티브(8,100원 ▲210 +2.66%)'는 -1.57%를 나타냈고 엔화 노출 상품인 'RIS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합성 H)(6,520원 ▲135 +2.11%)'은 -4.10%를 기록하며 차이가 벌어졌다.

다만 최근 엔화 약세가 과도한 수준에 이른 만큼 반등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일본은행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위해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내년 상반기까지 엔화 가치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우혜영 LS증권 연구원은 "최근 엔화 약세는 일본 경제지표 문제보다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 등 대외 금융환경 변화에 따른 영향이 크다"며 "일본은행의 단계적인 금리 인상이 이어지는 내년 1~2분기까지는 엔화 강세 요인이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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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증권부 기자 김지현입니다. 제보 메일 모두 읽습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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