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등 불용PC 사회 기부, 자원순환·정보격차 해소 기여
신뢰 높여 글로벌 진출 도움도
국내 게임사에서 수명을 다한 '은퇴 PC'가 재생 PC 기부사업으로 회사 밖에서 '새 생명'을 얻는다. 게임사는 폐기물을 줄이고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면서 글로벌 진출에 이점을 얻을 수 있어 '일석삼조'의 효과를 누린다.
18일 서울 성동구에 따르면 성수2가 제1동 뚝섬장학회는 지난달 서울특별시사회복지협의회에 '크래프톤 고사양 재생 PC 지원사업' 신청서를 제출했다. 재개발 밀집구역 내 취약계층 아동의 교육격차를 해소하도록 크래프톤의 노후 PC를 재생해 제공하는 사업이다.
크래프톤은 2023년부터 한국IT복지진흥원,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 용인시사회복지협의회 등과 협업, 매년 100대 이상의 PC와 노트북을 정밀수리해 서울, 경기, 대전, 부산 등 전국 사회복지기관에 전달했다. 개발, 운영, 테스트 등 업무에 쓰는 고사양 PC가 노후문제로 업무에 쓰기 어려운 상태가 돼도 인터넷 강의 시청이나 문서작성, 영상편집 등 교육·사무용으로는 여전히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앞으로도 교체 대상 IT(정보기술)장비를 재생해 지역사회 내 정보 소외계층과 취약계층에게 전달할 계획"이라며 "자원의 재사용을 촉진하고 정보접근성의 향상과 사회적 가치창출에 꾸준히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는 2024년 '불용 PC 및 테스트용 휴대폰 기부' 사업을 시작해 첫해 77대, 지난해 90대 총 167대의 IT기기를 기부했다. 회사는 사내에서 보조장비로 1차 재활용해 사용기간을 최대한 연장한 뒤 이후 불용장비라고 판단되면 'E순환거버넌스'를 통해 기부한다. E순환거버넌스는 수거한 폐전자제품을 분해·파쇄·분리해 재생원료로 사용하는 비영리 공익법인이다.
넥슨은 2018년 사내 장기보관 중인 PC와 단말기를 임직원에게 판매해 그 수익금을 NGO(비정부기구) '팀앤팀인터내셔널'에 전달하는 사업을 했다. 넥슨은 별도 기부금을 얹어 케냐의 오지 마을에 깨끗한 식수를 공급하는 우물을 지었다. 불용 스마트폰은 어린이 직업체험에도 활용했다.
게임사들의 재생사업은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시장 성장세의 둔화로 글로벌 진출에 사활을 건 게임사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필요한데 이에 적합한 사업이어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5월 발간한 '2025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4년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23조8515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성장하는 데 그쳤다. 2020년 21.3%에 달한 연간 성장률은 △2021년 11.2% △2022년 5.8% △2023년 3.4%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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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GPFG(노르웨이 국부펀드) 등 해외 주요 투자기관이 ESG 관련 위험을 투자판단에 반영하는 만큼 해외 투자자의 신뢰확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ESG 사업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고 해외 투자를 유치하거나 지속가능한 사업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며 "최근 글로벌 진출을 시도할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