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 2026]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트럭과 손수레, 행인이 뒤섞인 복잡한 재래시장 앞 도로. 길가에 승용차 한 대가 정차했다. 다른 운전자의 시야를 가려 주행에 방해가 될 수 있는 곳이다. 이윽고 길거리 도로전광표지판에 해당 차량의 번호가 뜨며 다른 곳으로 이동해달라는 메시지와 근처 공영주차장의 실시간 정보가 제공됐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AI(인공지능) 기반의 불법주정차 단속과 노후공장 '그린 리모델링' 등 지역 수요와 밀접한 과학기술 R&D(연구·개발)에 나선다. 건설연은 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B홀에서 열린 '스마트 에너지 플러스(SMART ENERGY PLUS·SEP) 2026'에서 대표 성과를 소개했다.
건설연 도로교통연구본부는 최근 경기 남양주 별내동에서 불법주정차 AI 관리시스템인 'MOVI'를 운영했다. MOVI는 엣지 AI 기반의 딥러닝 영상분석으로 불법주정차를 실시간 감지하고 운전자의 자발적인 차량 이동을 유도하는 시스템이다.
MOVI는 '계도 중심' 차량 관리 방식을 택했다. 현장에 설치된 엣지 AI 카메라가 차량의 불법주정차 여부를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정확도는 약 98%에 달한다. 불법주정차가 감지되면 도로전광표지판을 통해 해당 차량 번호와 인근 공영주차장의 실시간 주차정보를 안내하고, 연석 주변 LED 바닥등을 연동해 차량 이동을 유도한다. 실시간 주차정보는 지자체가 제공한다.
지난 8월 출·퇴근 등 이용자가 많은 시간대 별내동에서 시스템을 운영한 결과, 5분 이상 불법주정차 발생 건수는 시스템 도입 전인 2025년 9월 대비 최대 99% 줄었다. 운영 초기인 지난 1월 대비 약 85% 감소했다.
연구를 이끈 이유화 박사는 "별내동의 실증 성과를 기반으로 남양주시 내 3개 지점으로 확장할 계획"이라며 "지역별 도시 환경 및 도로 특성에 맞춘 맞춤형 운영모델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자전거도로 충돌 위험을 줄이는 AI 안전관리 시스템인 'ABS' 실증에도 나설 계획이다. 엣지 AI 기반 예측 기술을 통해 자전거도로의 4종 객체 충돌·추돌 위험을 감지하고, 자전거 이용자에게 직관적인 경고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노후 공장 리모델링도 지역 수요와 연계한 대표 사업이다. 일반 지붕 위에 태양광 패널을 덮는 기존 구조를 벗어나, 지붕 자체를 태양광 패널로 만드는 신기술이다. 지붕에 가중되는 무게를 줄이면서 노후 산단의 에너지 전환을 가속하는 게 목표다. 올해 연구에 착수해 2028년 전남대 농기계실험동에서 실증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