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건설비만 최대 1조엔, 투자규모 수조 엔 달할 듯"

일본 최대 통신기업 NTT가 오사카에 미국 인공지능(AI) 업체 앤트로픽을 위한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NTT의 자회사인 NTT데이터그룹이 오사카에 앤트로픽을 위한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에 들어갔다"며 "건설 비용은 최대 1조엔(약 8조5000억원)이고, 시설 규모를 나타내는 총 수전 용량은 일본 내 최대급 데이터센터가 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최신 AI 모델의 학습·추론에 필요한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탑재 서버를 대량으로 도입할 경우 투자 규모는 건설 비용까지 포함해 수조 엔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NTT데이터그룹은 세계 데이터센터 시장 점유율 3위 기업으로 미국, 유럽, 아시아 등에서 총 수전 용량 1600메가와트가 넘는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닛케이는 "앤트로픽은 오픈AI와 함께 AI 모델 개발을 선도하는 기업"이라며 "앤트로픽 데이터센터가 일본에 들어서면 일본 내에서 최신 AI 모델을 개발·운영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국가·기업이 자국 데이터와 AI 인프라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는 이른바 '소버린 AI'(주권 AI) 구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닛케이는 앤트로픽 데이터센터 건설의 가장 큰 과제는 "전력 확보"라며 "발전소에서 송전망을 통해 500㎿ 규모의 전력을 공급받으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센터 운영 초기에는 연료전지와 같은 대체 전원을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오사카는 간사이 지역에 위치해 일본 수도권보다 전력 공급에 여유가 있다. 또 송전망 연결에 필요한 기간도 상대적으로 짧은 것으로 평가된다. 닛케이는 "오사카 연안 지역에 대규모 공장 부지 등 데이터센터 건설에 적합한 토지가 많아 최종 후보지로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오사카부가 일본의 부수도(副首都) 기능 강화를 위해 데이터센터 투자 유치에 적극적인 것도 앤트로픽의 데이터센터 건설 입지 결정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 오사카부는 데이터센터 건설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 등 지원책 확대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본 정부는 17개 국가 전략 분야 중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를 주요 제품·기술로 지정했다. 또 2035회계연도까지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배터리 분야에 민관이 총 32조7000억엔을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