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마켓]아시아 투자등급 달러채 평균 5.8%…일부는 정크본드급 수익률

글로벌 채권 가격이 하락세(금리 상승)인 가운데 신용 위험은 낮으면서 높은 이자를 챙길 수 있는 드문 기회를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비교적 위험이 낮은 아시아 우량 회사채에서 높은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14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덩자오 판 KKR 아시아 유동성 크레디트 헤드는 최근 인터뷰에서 이번 하락장을 관망할 이유가 아니라 "포트폴리오의 신용 등급을 높일 기회"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이렇게 하면 발행사가 어려워져도 돈을 돌려받을 여유(안전 마진)가 넓어지고, 부도로 돈을 떼일 것으로 예상되는 규모(예상 신용 손실)도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KKR의 운영자산은 7960억달러(약 1065조원)다.
최근 투자등급 회사채 금리는 중동 분쟁으로 유가가 오르고 각국 중앙은행이 긴축에 나서면서 2년 만의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블룸버그 집계로 아시아 투자등급 달러 채권의 평균 금리는 5.8%로, 만기가 길거나 후순위인 채권은 금리가 더 높다. 후순위채는 발행사가 파산하면 일반 채권보다 나중에 돈을 돌려받는 대신 이자를 더 주는 채권이다.
A- 등급 채권도 저등급 채권처럼 7% 수익률 발행
실제 소니생명보험은 지난달 S&P글로벌레이팅스에서 A- 등급을 받은 후순위 달러 채권을 7.125% 수익률로 발행했다. 10년 뒤부터 발행사가 만기 전에 갚을 수 있는 중도상환가능(콜러블) 채권이다. 블룸버그는 이 정도 수익률이 보통 더 낮은 등급의 채권에서 나타난다고 짚었다.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이 지난달 발행한 A- 등급 콜러블 채권도 7년 뒤 조기 상환이 가능하며, 현재 수익률은 약 6%다.
판 헤드는 일본 금융사, 특히 대형 은행과 생명보험사를 유망 분야로 꼽았다. 그는 만기 5~7년 구간이 수익률과 듀레이션 위험의 균형이 가장 좋다고 봤다. 듀레이션은 '채권 투자 원금을 회수하는 데 걸리는 가중평균 기간'이자, 금리 변화에 채권 가격이 얼마나 민감하게 움직이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통상 듀레이션이 길수록 금리가 오를 때 가격이 더 크게 떨어지므로, 장기채보다는 상대적으로 짧은 만기를 추천한 것이다.
그는 경기침체는 예상하지 않지만 중동 분쟁이 단기간에 해결될 조짐이 없어 부실 채권은 피하고 우량 채권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아시아 투자등급 회사채는 올해 평균 1.4% 하락해 미국 동종 채권(2.5% 하락)보다 선방했다. 평균 듀레이션이 약 4.6년으로 미국(6.4년)보다 짧아 금리 상승 충격을 덜 받았다.
판 헤드는 "신용 채권 투자에서 가장 먼저 확보해야 할 것은 돈을 잃지 않는 것"이라며 BB와 BBB 등급이 교차하는 크로스오버(경계선) 영역이 "현재 위험 대비 보상이 가장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지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