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명문 코넬대학교가 교내 남학생 사교클럽 회원들의 집단 성폭행 의혹이 불거지자 모든 남학생 사교클럽의 파티와 친목 행사를 전면 금지했다.
13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클 코틀리코프 코넬대 총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2026~2027학년도 말까지 교내 모든 남학생 사교클럽의 파티와 친목 행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반하는 사교클럽은 즉시 활동 정지 처분을 받는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14일 코넬대에 재학했던 여성 A씨가 남학생 사교클럽 '카이 파이'(Chi Pi) 회원 7명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면서 불거진 집단 성폭행 의혹에 따른 것이다.
A씨는 2024년 10월 사교클럽 회원 7명이 자신에게 마취·진정 작용이 있는 약물인 케타민을 투여해 의식을 잃게 한 뒤 집단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피고 중 한 명은 단체 대화방에 성관계할 수 있는 여성이 있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내 다른 회원들을 방으로 불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코넬대 학생신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피고 7명의 이름과 사진이 공개됐다. 이 중에는 한국인 남학생 이모씨도 포함됐다. 피소된 학생들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형사 기소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측 변호사 토머스 지우프라는 대학 측이 피고 7명 중 2명에게 퇴학 처분을 내렸지만, 나머지 5명에게는 정학이나 교육 프로그램 참여, 에세이 작성 등 상대적으로 가벼운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사건이 알려진 뒤 대학과 수사기관의 대응이 미흡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교내에서는 항의 시위가 잇따랐고 교수진 사이에서는 총장 불신임 움직임까지 일었다.
대학 측은 성폭력 피해자 지원 인력을 늘리고, 그동안 대학 자체 경찰이 담당해 온 교내 성폭행 의혹 수사에 뉴욕주 경찰도 참여하도록 할 방침이다. 성폭력 대응 정책과 절차에 대한 독립 조사도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지난 4일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을 특별검사로 임명해 사건을 재검토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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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넬대 역시 지난 6일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법무부 부장관을 지낸 샐리 예이츠를 독립 조사 책임자로 선임해 교내 성폭력 대응 실태를 조사하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