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드론 공장에 북한 노동자 1.2만명…드론 기술 얻어간다"

"러 드론 공장에 북한 노동자 1.2만명…드론 기술 얻어간다"

김종훈 기자
2026.10.15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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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S·조지 W 부시 연구소 공동 보고서…"드론 개조·대량생산 귀중한 노하우가 평양으로"

지난 2일(현지시간) 러시아제 드론이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한 교량에 충돌, 폭발하는 장면./로이터=뉴스1
지난 2일(현지시간) 러시아제 드론이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한 교량에 충돌, 폭발하는 장면./로이터=뉴스1

러시아의 드론 생산 공장에 최대 1만2000명 규모의 북한 노동자가 노역 중이며 이들이 배운 드론 제조 기술이 한반도의 새로운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조지 W 부시 연구소가 14일(현지시간) 공개한 합동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자국 노동자 최대 1만2000명을 러시아 알라부가 드론 공장에 파견해 노역을 시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알라부가 드론 공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필요한 이란 설계 드론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중국과 북한이 각각 부품과 노동력을 공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노동자들은 보위부 감시원들의 통제를 받으며 러시아 측으로부터 수령한 임금 70%~90%를 북한 김정은 정권에 압수당한다.

북한 노동자 외에 취업, 여행 기회를 알선한다는 러시아 기업들의 거짓말에 속아 근방에 왔다가 공장으로 끌려온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러시아 기업들은 아프리카, 중남미,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등 개발도상국 10~20대 여성들을 주요 표적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를 작성한 빅터 차 CSIS 한국석좌와 탈북민 출신 조셉 김 조지 W 부시 연구소 정책프로그램 매니저는 "알라부가에서 자행되는 인권 침해와 인신매매는 CRINK(중국·러시아·이란·북한) 정권 간 유대관계가 더욱 긴밀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정은 정권의 북한 노동자 착취에 대해 "북한의 방식은 국가 주도 인신매매"라며 "정권은 수십 년간 중국 공장, 러시아 벌목장, 걸프만 건설 현장 등에 노동력을 수출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는 "강제 노동으로 벌어들인 자금은 북한 핵,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과 김정은 일가의 권력을 유지하는 기반이 된다"며 "이러한 인신매매를 차단하는 것은 김정은 정권의 금고를 직접 타격하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특히 보고서는 "(알라부가 공장에서) 근무하는 북한 노동자들은 (드론) 기술 노하우를 이전받고 있다"며 "(북한) 기술자들은 러시아의 드론 개선 과정을 직접 관찰하고 대량 생산 조립 라인에서 일하며 얻은 귀중한 경험을 갖고 평양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욱 정교하고 확장된 드론 프로그램을 갖춘 북한은 한국, 일본, 그리고 인도 태평양 지역 미군에게 새로운 차원의 군사적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북한의 알라부가 드론 공장 노동력 파견을 차단하기 위한 국제 감시팀을 구성하고 제재로 맞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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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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