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트럼프에 반기?…우크라군 '러 정유시설 공격 재개' 지시

젤렌스키, 트럼프에 반기?…우크라군 '러 정유시설 공격 재개' 지시

정혜인 기자
2026.10.1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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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인터뷰 "러 공격 제한 조치 해제"
스타링크 속도 제한·美 정보 제공 중단 등 비판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9월22일(현지 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를 계기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양자회담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9월22일(현지 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를 계기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양자회담하고 있다. /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국군에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 재개를 지시했다. 스타링크 서비스 제한, 군사정보 공유 중단 등으로 러시아와의 에너지 휴전을 압박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며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우크라이나의 미사일·무인기(드론) 방어 능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에 대한 제한 조치는 해제됐다. 이제 끝났다"고 말했다.

머스크 CEO는 전날 소셜미디어(SNS) X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스타링크 속도 제한 지적에 "속도나 사용 제한은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결정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우크라이나의 스타링크 사용이 제한됐음을 시사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요구에 따라 러시아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사흘간 중단했지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은 계속돼 지난 일주일간 우크라이나 민간인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또 우크라이나군이 공격을 중단했음에도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미국의 조기경보 정보를 받지 못했고, 스타링크 위성 통신 서비스의 속도 제한으로 최전선 작전과 러시아 군사시설을 겨냥한 중거리 공격에도 차질이 생겼다며 미국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다층 주거용 건물이 불길에 휩싸여 있다. /AP=뉴시스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다층 주거용 건물이 불길에 휩싸여 있다. /AP=뉴시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 중단이 미국과 러시아 간 추가 경유 거래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미국과 러시아 간 추가 거래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쟁에 자금을 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문제는 다음 거래가 언제 이뤄지냐는 것이다. 다음 거래는 분명히 가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유 가격 안정 등 국내 경제적 문제 해결이 시급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의 '경유 거래'를 공식 발표하고, 대(對)러시아 제재를 일부 완화해 논란이 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별도로 진행한 '피어스모건 언센서드' 인터뷰에서도 스타링크 속도 제한과 미국-러시아 간 경유 거래를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강력한 파트너를 잃고 있어 안타깝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편이 아니라 다른 한 쪽을 선택할 때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FT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노골적으로 호감을 드러내며 자신에게 사퇴를 요구했던 것에 대한 불쾌감도 거듭 표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관계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권위주의 지도자들을 좋아하고, (이들과의 관계를) 공개적으로 큰 목소리로 이야기한다"며 "20년, 30년, 40년 동안 지도자 자리에 있는 인물은 그에게 있어 '매우 강한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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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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