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터너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전 세계적인 메모리반도체 품귀 현상을 '절대적인 위기'로 진단하면서 중국산 사용 검토를 시사했다.
터너스 CEO는 15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시사주간지 타임과 인터뷰에서 "메모리 공급 부문의 제약은 절대적인 위기 상황"이라며 "모든 선택지를 탁자 위에 올려두고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근본적인 생각"이라고 밝혔다.
터너스 CEO의 이 같은 언급은 창신메모리(CXMT) 등 중국 제조사의 메모리반도체를 대안 공급망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산 메모리반도체 사용이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미 정치권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이미 CXMT의 메모리반도체를 시험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지난 8월 애플의 이런 행보와 관련, "미국의 우수한 기업들이 중국산 메모리를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공개 경고했다. 미 의회 여야 의원들 역시 애플에 중국산 메모리 미사용 서약을 요구하고 나섰다.
터너스 CEO는 이와 관련, "우리가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는 점을 피력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을 만났다"고 밝혔다.
지난 8월 CEO 자리에서 물러난 팀 쿡 애플 집행의장도 중국 시장 판매용 기기에 한해 중국산 메모리를 사용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하며 정부 설득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쿡 의장은 최근 직접 중국을 방문해 '아이폰18 프로'를 활용한 영상 촬영 현장을 찾고 칭화대 경제관리학원 자문위원회에 참석하는 등 중국 내 네트워크를 가동 중이다.
지난달 1일 쿡 의장의 뒤를 이어 애플의 사령탑을 맡은 터너스 CEO는 타임지가 선정한 '2026년 최고 발명품들' 특집호의 표지 모델로 등장했다. 타임지는 터너스 CEO가 애플의 첫 접이식(폴더블) 스마트폰인 '아이폰 듀오'를 들고 있는 사진과 함께 '애플의 새 시대'라는 표제를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