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석유 수도' 앨버타주 분리독립 주민투표 개표…총리 "단결" 촉구

캐나다 '석유 수도' 앨버타주 분리독립 주민투표 개표…총리 "단결" 촉구

백소희 기자
2026.10.2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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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먼턴=AP/뉴시스] 18일(현지 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먼턴에서 열린 친캐나다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캐나다 국기를 들고 있다. 캐나다 주요 석유 생산지인 앨버타주가 19일 분리독립 추진 여부를 결정하는 주민투표를 실시한다. 주민투표 자체에 법적 구속력은 없고, 분리독립 추진에 찬성하는 결과가 나와도 앨버타주가 바로 캐나다에서 독립하는 것은 아니다. 2026.10.19. /사진=민경찬
[에드먼턴=AP/뉴시스] 18일(현지 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먼턴에서 열린 친캐나다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캐나다 국기를 들고 있다. 캐나다 주요 석유 생산지인 앨버타주가 19일 분리독립 추진 여부를 결정하는 주민투표를 실시한다. 주민투표 자체에 법적 구속력은 없고, 분리독립 추진에 찬성하는 결과가 나와도 앨버타주가 바로 캐나다에서 독립하는 것은 아니다. 2026.10.19. /사진=민경찬

캐나다 앨버타주가 분리 독립을 추진할지를 두고 주민투표를 실시,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여론조사에서는 연방 잔류 의견이 압도적이고 법적 구속력이 없는 투표로 찬성이 과반을 넘더라도 곧바로 분리독립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단 미국과 관세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이 같은 투표 자체가 캐나다 내부 분열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앨버트주는 이번 주민투표를 통해 캐나다로부터의 분리 독립에 관한 주민 여론을 확인한다. 투표 공식 마감 시간은 오후 8시이지만 투표소 100곳 이상은 개장 지연으로 마감도 늦어질 예정이다. 앨버타 선거관리위원회는 유권자 310만명 중 140만명이 사전 투표를 했다고 밝혔다. 사전 투표 용지 개표는 오후 5시부터 시작된다. 투표 결과는 자정을 넘겨 20일에 확정될 전망이다.

앨버타주는 캐나다 내 최대 원유 생산지로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석유 매장량을 기록했다. 분리독립 지지자들은 연방정부 정책이 석유 산업을 위축시킨다고 주장한다. 2021년 코로나19 봉쇄 당시 연방정부의 일방적인 통제 조치에도 앙금이 남은 상황이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독립을 원하는 주민은 전체의 4분의 1에 못 미친다. 앵거스 리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앨버타 주민의 66%가 캐나다에 남는 데 투표하겠다고 응답했다.

앞서 분리독립 지지자들은 캐나다 탈퇴에 대한 국민투표 발의안을 위해 30만명 이상의 서명을 모았다. 법이 요구하는 서명 수는 충족했지만 주 판사가 시민 발의안이 무효라고 판결하면서 절차가 중단됐다. 캐나다에서 분리될 경우 권리가 위협받을 수 있는 원주민 단체들과 협의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다.

대니엘 스미스 앨버타 주총리는 판결에 불복하며 자체적인 주민투표 발의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스미스 주총리는 "앨버타주 독립은 어리석은 발상"이라며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밝혔지만 주민 여론을 확인시켜 분열 시도를 잠재우겠다는 취지였다. 그는 "과반수 찬성이 나온다면 분리 독립으로 이어지는 국민투표에 착수하겠다"면서도 "반대 결과가 나온다면 분리 독립 문제는 종결된 것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퀘백당도 주민투표 예고…"캐나다 분열 부추겨"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먼턴에서 분리주의 지지자들이 집회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뉴스1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먼턴에서 분리주의 지지자들이 집회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뉴스1

캐나다가 미국과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내부 분열을 부추긴다는 우려가 나온다. 프랑스어권 지역 퀘벡주 역시 분리주의 정당인 퀘벡당이 총선에 승리한 후 주민투표 실시를 예고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투표가 최악의 시기에 치러진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전쟁과 합병 위협에 맞서 캐나다 국민들이 단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카니 총리는 2016년 브렉시트 당시 영란은행 총재로 재직했던 경험을 들며 "구속력이 없는 독립 투표조차도 위험한 허세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브렉시트 투표 이후 발생한 엄청난 불확실성이 영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앨버타주에 예상치 못한 경제적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카니 총리는 이전 정부의 환경 정책 기조를 뒤집고 앨버타산 석유 수출을 위한 서부 해안 송유관 건설 사업을 추진 중이다. 스미스 주총리는" 저스틴 트뤼도 전 총리가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석유 생산을 억제하면서 분리주의에 불씨를 지폈다"고 비난했다.

이번 분리주의 움직임은 문화적인 동질감이 부족해 동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분리주의 단체 전문가인 라이언 D 그리피스 시라큐스대 교수는 "분리주의 운동은 흔히 경제적 동기를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일반적으로 언어적·민족주의적 요소와 결합된다"며 "앨버타주의 국가 정체성은 카탈루냐인, 스코틀랜드인, 퀘벡의 프랑스어권 캐나다인 등 다른 집단보다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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