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대비 생산성 효과 제각각…수익성 입증 필요"
"버블 붕괴 후 살아남은 기업은 수십년간 시장 지배"

미국 헤지펀드 시타델의 창업자 켄 그리핀은 현재 인공지능(AI) 산업이 거품의 한가운데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진단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그리핀 CEO는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미래 글로벌 시장 콘퍼런스'에서 AI 산업에 과도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기업들이 AI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지만 투자에 걸맞은 수익과 생산성 향상을 거둘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미국 기업들이 AI 모델로부터 가치를 창출하는 능력은 매우 불균형한 상태"라면서 "기업들은 앤트로픽과 오픈AI로부터 청구서를 받고 과연 그에 걸맞게 생산성이 오르고 있는지 따져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막대한 AI 자본지출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AI 호황이 지속 가능할지를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그리핀은 AI 거품이 반드시 기술 혁신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봤다. 과거에도 급격한 경제 구조의 변화가 대체로 거품과 맞물려 나타났기 때문이다. 철도 산업의 성장과 2000년대 초 닷컴 버블 당시처럼 새로운 기술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기업의 시장가치가 실제 수익성을 앞서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리핀은 거품이 꺼진 뒤에도 살아남는 기업들은 수십 년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거품을 통과한 기업들은 이후 수십 년 동안 시장 선두주자가 된다"며 "당시 아마존 주식을 계속 보유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리핀은 AI 에이전트의 발전이 소규모 기업과 창업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수 있다고 봤다. 그는 "기업 경영자 입장에서는 기존 사업을 보호하던 경쟁우위의 해자가 불도저에 의해 메워지는 모습을 보고 있다"면서 "동시에 기업가들에게는 황금시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AI에 대한 그리핀의 평가는 한층 긍정적으로 변한 것이다. 그는 올해 초 스위스 다보스에서 AI를 "쓰레기"라고 표현했고 지난 5월엔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에서 AI가 이룰 수 있는 성과를 생각하면 우울하다고 말했다.